경쟁사 KT·LG유플러스도 축소 전망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SK텔레콤이 5G 단말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인 경우 최고 50만원대로 내리고, LG전자 V50씽큐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낮췄다. 5G 가입자 100만명을 넘기자 5G 시장 안정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9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 공시지원금을 하향 조정했다. 갤럭시S10 5G의 경우 SK텔레콤의 가장 비싼 요금제로 월 12만5000원인 ‘5GX플래티넘’은 공시지원금이 5월 21일 512GB(기가바이트) 기준 63만원에서 51만4000원으로 약 11만원 가량 줄어들었다. 최저 요금제로 월 5만5000원인 ‘슬림’은 42만5000원에서 29만5000원으로 13만원이 줄었다.

가장 많은 가입자가 몰리는 월 9만5000원인 5GX프라임 요금제는 같은 기준으로 종전 63만원에서 20만원 떨어진 43만원으로 낮춰졌고, 월 7만5000원인 5GX 스탠다드 공시지원금은 기존 58만원에서 22만원 떨어진 36만원으로 낮춰져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V50씽규의 공시지원금은 기존 47만3000원~59만8000원에서 29만5000원~51만4000원으로 최소 8만4000원에서 최대 17만8000원까지 줄였다.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 하향 조정은 지난 5월 18일 1개월 이상 유지했던 높은 공시지원금을 낮춘 것이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 3일 5G 첫 상용화 이후 4월 5일 내놓은 공시지원금 48만원보다 3만원이 낮다. 

SK텔레콤의 하향조정 배경으로 최근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 출혈 경쟁을 줄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는 5G 단말기로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10 5G와 5월에 출시된 V50씽큐가 출시되면서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시지원금을 70만원대까지 올리며 무리한 경쟁을 해왔다. 통상적으로 공시지원금은 프리미엄이나 신상 혹은 외산폰일수록 낮게 책정되는데 이번에는 출시 하루만에 신상 폰이 0원이 되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난 것.

SK텔레콤은 지난 4월 3일 5G 첫 상용화 때 요금제별 지원금을 13만4000원에서 22만원대로 공시했다가 경쟁사가 40만원에서 50만원대의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제시한 후 단말기유통구조법 위반임을 뻔히 알면서 3일만에 상향 조정했다. 단통법은 공시지원금을 공시한 후 최소 1주일 이상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처분을 내린다.

이에 대응해 KT와 LG유플러스도 지원금을 더 높이는 5G 스마트폰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는 불과 1개월 전 출시된 갤럭시S10 LTE 모델보다 출고가가 30만원 이상 더 비싼 5G 모델이 오히려 더 저렴해져 단통법이 유명무실해지고 소비자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발생했다.

현재 SK텔레콤과 달리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공시지원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S10 5G의 경우 공시지원금으로 KT는 최대 78만원, LG유플러스는 최대 76만5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V50씽큐는 각각 최대 60만원, 57만원을 지원 중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먼저 공시지원금을 낮추게 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5G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금을 줄일 것으로 본다. 다만 V50씽큐의 높은 공시지원금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갤럭시S10 5G와 V50의 공시지원금 인하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고 LG유플러스 측도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S10 5G를 구매할 경우 단말기 공시지원금보다 25% 요금 할인이 더 유리하게 됐다. SK텔레콤의 월 9만5000원 5GX프라임 요금제의 경우 단말 공시지원금은 43만원이지만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2년간 53만4600원을 할인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5G 스마트폰 시장이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하반기 갤럭시노트10이 나오면 다시 경쟁이 불붙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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