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 경기지수 하락세…'미스터피자·빕스' 등 특화매장 확대

전문점 수준의 샐러드를 제공하는 빕스 제일제당점 <CJ푸드빌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외식업계 불황이 이어지며 업계가 실적 부진을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메뉴 개발과 더불어 기존에 없던 매장 운영 방식을 도입하며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수 부진과 더불어 가정간편식(HMR)의 지속 성장과 편의점 식사와 같은 ‘유사 외식’의 증가로 시장잠식이 심화됨에 따라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외식업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HMR이 다양화되고 고급화됨에 따라 외식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2016년과 2017년은 유사한 수준을 보였던 외식 빈도수는 2018년부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월 14.96회, 14.75회였던 외식 빈도는 2018년 13.91회로 떨어졌다. 1인 외식 횟수 역시 2017년 월평균 4.1회에서 2018년 3.5회로 감소했다.

외식산업 경기지수도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6월 외식산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65.97로 나타났다. 경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는 성장,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2016년까지 70이상을 유지했던 외식산업 경기지수는 2017년 60대로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최근 3분기 연속 하락 추이에서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작년 1분기(69.45)와 비교하면 3.48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대내외적 경쟁심화와 시장잠식으로 외식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는 새롭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먼저 최근 상장폐지 결정이 유예됨에 따라 실적개선이 절실한 MP그룹의 미스터피자는 매장 방문 고객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피자 뷔페’ 시스템을 도입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가맹점 대상 컨설팅 ‘SRP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피자 뷔페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해당 매장의 평균 매출이 26~50%가량 성장하며 이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지난해부터 상권별 분석을 통해 맞춤형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해당 매장의 평균 매출이 20~30% 늘었다.

전문점 수준의 샐러드를 제공하는 제일제당센터점을 시작으로 20여종의 수제·수입맥주를 선보이는 명동중앙점, 디저트를 강화한 대구죽전점, 키즈존을 특화하고 ‘아이스크림 바’를 배치한 합정역점 등 특화매장의 경우 타 매장 대비 신규 고객 유입이 2배 이상 많을 뿐 아니라 재방문 의사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J푸드빌은 빕스 뿐 아니라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등 다른 외식 브랜드 역시 특화매장을 늘려 갈 계획이다.

SPC그룹도 이달 초 서울 역삼동에 이탈리아 콘셉트를 특화시킨 파스쿠찌 매장을 새롭게 열었다. 역삼점은 이탈리아 가정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인 ‘모카포트’를 이용한 모카포트 바를 매장 내에 별도로 운영하고, 다양한 이탈리아식 푸드 메뉴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매장과 달리 낮에는 커피, 저녁에는 맥주를 즐긴다는 의미의 ‘낮커밤맥’ 트렌드를 적용해 크래프트맥주 3종을 판매하며, 햄, 치즈,과일 등을 담은 플래터도 제공한다.

굽네치킨은 지난달 굽네피자를 출시하며 치킨과 피자 두 메뉴를 모두 판매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였다.

한 매장 안에 두 가지 이상의 브랜드 혹은 아이템을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은 소비자들이 관심 있는 제품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굽네치킨 하이브리드 매장에서는 기존 치킨메뉴 뿐 아니라 피자 메뉴도 동시에 주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치킨과 함께 피자를 주문 시 할인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HMR 확대, 홈술문화 등으로 외식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기존에 있던 브랜드들도 브랜드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같은 브랜드라도 지역별로 주 소비자층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공략할 수 있는 특화된 매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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