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택시 서비스 간 경쟁 격화될 듯

이재웅 쏘카 대표가 지난 2월 2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타다 미디어데이에서 택시 협업 모델 '타다 프리미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준고급 택시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손잡고 연내 1000대를 목표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타다 운영사 브이씨앤씨(VCNC)는 11일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 택시인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VCNC는 이재웅 대표가 운영하는 쏘카의 자회사다.

타다 프리미엄은 아직 정식 출시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VCNC는 지난달 13일 선착순 3000명의 무료 탑승객을 모집해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지난 4월 K7·그랜저를 타다 프리미엄의 주력 차종으로 하고 서울에서 초기 100대를 시작으로 연내 전국 1000대까지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용자들은 타다 에플리케이션에서 택시 업계가 참여하는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호출해 사용할 수 있다. 택시 비용은 ‘타다 베이직’보다 약 30% 높으며 요금에 할증이 붙는 탄력요금제도 적용될 예정이다. 일반 택시보다 높은 비용이지만 카카오블랙이나 우버블랙 등 다른 고급 택시보다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용자들은 틈새시장에서 고급이동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업계와 협력하는 서울형 플랫폼 택시의 첫 모델이다. 브이씨앤씨는 지난해 10월 타다 베이직을 출시한 후 고급이동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후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와 택시 업계와의 더 나은 상생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택시 회사뿐 아니라 개인택시 기사들도 드라이버로 참여가 가능한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 드라이버에게 더 나은 수익을 주고, 고객은 합리적 비용으로 더 나은 이동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은 이용자 편익을 최우선으로 택시 서비스 향상과 고급 이동시장 확대를 위한 택시업계와의 상생모델”이라며 “택시업계, 이용자, 시민사회, 정부의 의견을 수렴해 더 다양한 상생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다 프리미엄은 당초 4월 서비스 예정이었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서울시의 대당 1000만원 안팎의 이행보증금 요구에 서비스 시기가 한차례 미뤄졌다가 최근 이를 철회하면서 인가가 이뤄졌다.

플랫폼 택시는 지방정부의 승인 없이 운행이 가능하지만 기존 중형이나 모범택시를 고급택시로 변경할 경우 택시사업자(택시법인이나 개인택시)가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플랫폼 사업자인 VCNC는 타다 프리미엄에 선발된 택시 100여대를 대표해 서울시와 지난 3월부터 인가신청 이전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이행보증금 납입 여부에서 협의가 진전되지 못하여 4월로 예고했던 타다 프리미엄 출시가 미뤄졌다.

결국 이달 초 서울시가 이행보증금 선납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VCNC는 타다 프리미엄 요금을 티머니로 정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VCNC의 타다 프리미엄 운행 관련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VCNC 수수료 몫에서 과징금을 공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티머니의 최대주주다.

택시 업계에서는 기존 타다 베이직이 렌터카를 이용한 불법 택시 영업이라며 반발해 왔다. 타다 베이직은 여객운수사업법상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운전자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렌터카 업체로 등록한 뒤 이뤄진 승차공유 사업이다. 노동계에서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합법성 여부를 물었으나 두 정부 부처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타다 프리미엄이 인가돼 택시 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현재 플랫폼 택시 서비스로 카카오와 타고솔루션즈가 지난 3월 선보인 ‘웨이고’가 있고, 우버의 우버블랙 이외에 지난 4월 시작한 ‘우버택시’ 등이 있다. 카카오는 택시 업계와 준대형·대형세단·승합차 등을 활용한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에 타다 프리미엄 인가로 플랫폼 택시 서비스 간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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