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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의 '뚝심경영' 존재감 커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적자 브랜드 '비디비치' 회사 실적 이끌어…톰보이 중국 진출로 '연타석 홈런' 칠까 관심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패션·뷰티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적자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중국에서 ‘쁘띠샤넬’로 키워낸 정 사장의 수완에 시장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659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2%, 147.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11.9% 줄어든 3750억원, 영업이익이 9.9% 감소한 533억원을 기록했지만 SI의 선방으로 신세계 전체 매출에서 실적 부진이 일정부분 상쇄되는 효과를 봤다. 

특히 신세계인터의 코스메틱 부문이 크게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 부문은 전분기 매출 약 400억원, 영업이익 73억원에서 당분기 매출 1031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뛰었다. 

화장품부문 고성장은 비디비치가 이끌고 연작이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비디비치는 2012년 신세계인터가 인수한 토종 화장품 브랜드다. 인수 당시 비디비치의 연매출은 19억원에 불과했다. 그 해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비디비치는 2013년 41억원, 2014년 62억원 등 매년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유경 사장이 비디비치를 포기할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지속적 투자로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줬고 결국 비디비치는 중국에서 ‘쁘띠샤넬’이란 별명을 얻으며 인기가 상승, 연매출 1000억원으로 회사의 믿음에 ‘보답’했다. 

2017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비디비치는 지난해 연매출 12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1월1일부터 3월3일까지 62일만에 이미 500억원을 벌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2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신세계인터의 올해 1분기 화장품부문 실적은 애경산업을 뛰어 넘었다. 같은 기간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97억원, 182억원이다. 

신세계인터는 비디비치 성공에 힘입어 자연주의 한방 화장품 ‘연작’으로 또 한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에 대적하는 한방화장품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연작은 면세점 입점 한달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작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도 신세계인터는 부도난 톰보이를 인수해 흑자브랜드로 키워낸 전적(前績)이 있다. 톰보이는 2011년 부도 이후 법정관리 상태였지만 신세계인터는 인수 2년 만인 2014년 ㈜신세계톰보이를 흑자로 돌려놨다. 톰보이의 지난해 매출은 1150억원이다. 

정유경 사장의 감각과 안목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 받는 이유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는데다 사업 전면에 나서지 않는 정유경 사장은 ‘은둔의 경영자’로 평가 받는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를 진두 지휘하는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NS 등을 통해 대중과 적극 소통하고 경영 전면에서 자신의 의지를 적극 관철시키는 것과는 대비되는 측면이다. 

정유경 사장은 지난 2016년 4월 정용진 부회장과의 신세계-이마트 지분 맞교환을 통해 현재는 신세계 지분만 가지고 있는 상태다. 

정 사장의 책임경영 체제 하에서 신세계는 백화점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40여년간 백화점 매출 1위 점포로 상징성이 컸던 롯데백화점 소공 본점을 제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017년, 2018년 2년 연속 매출 1위로 올라선 것. 

정용진 부회장이 ‘초저가’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정 사장은 철저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신세계를 고급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연일 초저가를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정 부회장의 이마트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0% 이상 빠지는 등 고전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 사장의 경우 프리미엄 전략으로 내실을 챙기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경 사장의 경우 적자 회사를 인수해 시장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 중도에 내려놓지 않고 톰보이나 비디비치를 이만큼 키워내면서 자신만의 저력을 증명했다”며 “특히 지난달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톰보이가 현지에서 자리를 잡고 지난해 인수한 까사미아가 흑자로 돌아선다면 경영자로서의 정유경 사장의 가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행우 기자  hhw86@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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