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준공으로 연간 에틸렌 생산 규모 국내 1위-세계 7위로 도약

<롯데지주 제공>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총 사업비 31억불(약 3조6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준공식을 미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에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10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운영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 화학회사가 됐다. 

미국 시간으로 5월9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롯데케미칼 ECC(Ethane Cracker Center)·EG(Ethylene Glycol)공장 준공식에는 John Bel Edwards 루이지애나주 주지사, Don Pierson 루이지애나주 경제개발청 청장, Harry Harris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합작사인 Westlake Chemical James Chao회장 및 Albert Chao CEO, 삼성엔지니어링 최성안 사장, 한국수출입은행 윤희성 본부장,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도열 부사장 등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이낙연 대한민국 국무총리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화학BU장 김교현 사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 LCUSA 황진구 대표 등 약 3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신동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사 및 협력사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한미 양국 정부와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신 회장은 “세계 수준의 석유화학 시설을 미국에 건설, 운영하는 최초의 한국 석유화학 회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 발전은 물론 한국 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31억 달러가 투입된 이 공장과 협력기업들은 레이크찰스와 인근 지역에 2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된다”며 “이 공장은 한미 양국의 화학산업을 동반 성장시키면서 한미 양국의 에너지 협력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미국과 한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4년 2월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에 대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6월 기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약 3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축구장 152개 크기(약 31만평)의 대규모 콤플렉스를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건설했다. 

신규 공장은 에탄 분해를 통해 연간 100만t의 에틸렌을, EG공장에서는 연간 70만t의 EG를 생산할 예정이며 글로벌 고객사와 약 80%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 안정적인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이번 공사는 롯데케미칼의 축적된 공장 건설 운영능력을 적극 활용해 공사기간 지연 및 건설 비용 초과 없이 ‘On Budget, On Schedule’을 달성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저유가로 셰일가스가 원가경쟁력을 상실하자 글로벌 기업들의 7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 대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전사차원의 적극 지원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평가다. 

더불어 높은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메카텍(Wash Tower), 삼양홀딩스(Cycling water treatment system)를 포함, 국내 약 24개 업체들을 적극 참여시켜 설계 품질 납기의 정확성을 이끌어 냄과 동시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조력자 역할을 담당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기존 원료인 납사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가스원료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와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하게 됐다.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미국 공장 준공으로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규모는 연간 450만톤에 달하게 된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7위 수준이다. 롯데는 향후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