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수주 경쟁 심화로 차별화 전략···"고급화로 승부"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달라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외벽 적용 예시 <현대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건설사들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 이름·디자인을 바꾸거나,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부 규제 등으로 ‘똘똘한 한 채’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브랜드 강화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자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디자인과 컨셉을 변경했다. 기존 한글과 영문을 동시에 쓰고 있는 로고를 한글 로고로 통일했다. 또 로고에 표기한 글자를 기존보다 150% 확대하고 기존의 와인 컬러도 음영을 없애고 단색으로 변경했다.

롯데건설도 지난 1월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한 ‘롯데캐슬 3.0’을 올 공개했다. 기존 롯데캐슬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보다 간결하고 실용적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을 뛰어넘는 하이엔드(High-End)급 브랜드 '인피니엘'(INFINIEL)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피니엘 브랜드가 론칭되면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The H),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 대우건설의 써밋(Summit) 등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와 비교된다. 이 밖에 10대 건설사 중 한 곳도 이달 중 새 주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자사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16년 만에 리뉴얼했다. 푸르지오의 브랜드 철학을 ‘본연이 지니는 고귀함(The Natural Nobility)’으로 새롭게 정립하고 브랜드 로고(BI) 색상도 기존 초록색에 검은색 잉크를 한 방울 더한 ‘브리티시 그린’으로 바꿨다.

호반건설도 주상복합단지에 적용한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 하고 자사 아파트 브랜드 ‘베르디움’의 디자인을 변경했다. 쌍용건설도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예가’와 주상복합·오피스텔 브랜드인 ‘플래티넘’을 ‘더 플래티넘’으로 통합해 지난해 선보였다.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브랜드를 내놨고, 태영건설은 ‘데시앙’의 BI를 변경하는 동시에 기업형 임대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 네스트’를 선보였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 리뉴얼과 상품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주택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는 집값과 인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며 “앞으로도 건설사들이 차별화와 고급화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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