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건실화 작업 중 하나로 중국 엑스텝인터내셔널에 넘겨…신발사업 위한 합작사도 설립키로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이랜드가 재무 건전성 확보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던 케이스위스(K·SWISS) 매각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케이스위스는 지난 2013년 이랜드가 인수한 미국 패션 상장사다. 

이랜드월드는 엑스텝인터내셔널 홀딩스와 케이스위스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엑스텝인터내셔널 홀딩스는 중국 스포츠브랜드 엑스텝(Xtep)을 운영하는 회사다. 

엑스텝은 중국 스포츠웨어 선도 기업으로 알려졌다. 엑스텝은 중국 31개의 성·자치구·지방에서 6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등 방대한 유통망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인수로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매각 금액은 미화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 선이다. 

이랜드와 엑스텝은 케이스위스가 보유하고 있는 부츠 브랜드 ‘팔라디움’ 합작사(JV)도 설립키로 했다. 합작사 지분은 이랜드가 51%, 엑스텝이 49%다. 

중국 패션·스포츠 의류사업에서 확고한 영업력·유통망을 보유한 이랜드와 엑스텝 두 그룹의 전략적 협업 사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슈즈 시장에서 팔라디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는 자본 건실화를 완성하고 중국 엑스텝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가 됐다”며 “두 회사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슈즈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한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또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이랜드월드 연결기준으로 172%까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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