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팩터 혁신에 대한 기대감 표출, 화웨이도 하반기 출시

갤럭시폴드 <뉴스1 제공>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폴드’의 예약판매 초기 물량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높은 수요로 더 이상 사전 예약을 받을 수 없다"며 접수를 마감했다며 “추가 예판을 진행할 때 알리겠다”고 안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폴드 글로벌 판매 목표를 100만대로 잡아 놓은 상태다. 삼성전자가 정확한 물량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첫 예약판매가 하루 만에 마감되면서 200만원대의 초고가의 스마트폰임에도 그간 10년 넘게 변화가 없던 스마트폰 디자인 폼팩터(제품구조)에서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드러났다고 분석된다. 

미국 시장 정식 출시일은 4월 26일이며 예약 신청자는 15일부터 구매 절차를 밟는다. 판매는 AT&T와 T모바일, 베스트바이, 삼성스토어 등에서 맡는다. 가격은 1980달러(약 224만원)부터 시작된다. 국내에서는 5G(5세대) 모델로 출시 될 예정이지만 미국에 출하되는 폰은 4G(LTE) 모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를 안팎으로 접는 방식에 따라 ‘인폴딩’ 혹은 ‘아웃폴딩’으로 나뉜다.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 로욜이 ‘플렉스파이’라는 이름으로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 선보이며 폼팩터 혁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올 초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로 화웨이는 ‘메이트X’ 제품을 공개하며 관심을 받왔다. 

올해 폴더블폰 시장 원년을 맞아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165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수치는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규모(약 12억대)의 0.2%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DSCC는 올해 2분기부터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올 3분기에 본격적으로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으로 보이는 화웨이 등에 대한 패널 공급이 2020년에는 900만대까지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에는 3000만대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고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800만대, 6600만대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취하고도 출시를 하반기로 잡았다. 샤오미도 화면이 좌우로 두 번 접히는 시제품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지만 아직 실제 제품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갤럭시폴드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펼칠 때 7.3인치, 접었을 때 4.6인치이며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여러 개의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화면을 두 세 개로 분할 이용 가능하다. 6개의 카메라와 12GB램을 탑재했으며 배터리 용량이 4380mAh로 한 번 충전하는 경우 24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유튜브에서 로봇 6대에 의해 쉴 새 없이 접힘과 펼침을 20만 번 반복하는 영상을 공개해 갤럭시폴드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와 힌지가 내구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음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유럽에서도 갤럭시폴드 사전 예판을 시작한다. 유럽 정식 출시는 15개국에서 5월 3일로 예정됐다. 국내는 5월 중순에 5G 모델로 출시되며 예상 판매가격은 240만원대로 알려졌다. 

한편 DSCC는 폴더블폰 외에도 '폴더블 태블릿PC'와 '폴더블 노트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DSCC에 따르면 폴더블 태블릿 패널은 2020년에 200만대 출하된 이후 2021년에 500만대로 2배 이상 늘어나고 2023년에는 1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폴더블 노트북은 2021년에 200만대로 시장이 처음 형성된 이후 2022년에 4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전망(자료=DSCC)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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