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비정규직 비중 가장 높아···"올해도 건설사 고용 어려울 것"

사우디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현장 전경 <대림산업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인력 감축 바람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국내외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감원 한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대형 건설사의 지난해 12월 기준 직원 수는 5만4009명으로 1년 전(5만2586명)보다 1423명(2.6%) 줄었다. 

직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2017년 7619명에서 2018년 7133명으로 486명(6.4%) 감소했다. 감원은 대부분 플랜트부서에서 생겼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 직원(1941명)은 1년 전보다 365명 줄었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조원 이상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현재 비상경영 중이다.

이어 대우건설(447명), 현대건설(297명), GS건설(268명) 순으로 직원이 줄었다. 이밖에 SK건설(194명), 삼성물산(96명), HDC현대산업개발(12명)도 감원했다. 현대건설은 직원 수가 6797명에서 6500명으로 300명 가까이 줄었다. 

주요 건설사에서 직원이 늘어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206명), 롯데건설(96명), 포스코건설(78명)이다. 직원이 증가했어도 고용의 질은 좋지 않았다. 200명 이상 증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정규직 수는 되레 5명 줄었다. 늘어난 직원은 모두 비정규직(211명 증가)이다.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림산업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은 전체의 63.5%(2771명)가 비정규직에 달했다.  이어 포스코건설(48.2%), 현대건설(45.9%), HDC현대산업개발(43%), 롯데건설(41%) 순이었다. 

이 같은 고용한파는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사업 부진과 인력 구조조정 등이 배경에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 중의 하나인 해외사업 진행이 여전히 녹록치 않고, 국내 주택시장의 불안감은 가중되는 등 악재가 겹쳐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황이) 나아지겠지 하고 노력하다 보다가도 만만치 않은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며 “올해도 고용 상황이 어렵다고 보는 건설사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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