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한항공 주총···조양호 회장 '운명의 날'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하면서 27일 열리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놓고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조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대한항공 지분은 조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33.35%, 국민연금 11.56%, 우리사주 2.14%로 이뤄져 있으며, 나머지 약 53%가 소액주주다. 국민연금 반대표에 나머지 지분 중 22% 가량이 동조하면 조 회장 연임은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한항공 지분 24.77%를 보유한 외국인 주주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의결권 위임 운동을 통해 얼마나 많은 반대표가 모일지도 관심사다. 

앞서 전날인 지난 26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대한항공 주주총회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한 결과 조양호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며, “해당 후보자가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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