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최대한 빨리 재감사" 한다지만···증권가 "시장 신뢰도 떨어져 주가 하락 불가피"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보잉사 여객기 추락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던 항공주의 주가가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리스크 부각으로 인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53%(500원) 하락한 3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말 장중 고가였던 3만7800원과 비교하면 15% 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시각 진에어(-2.63%), 티웨이항공(-2.39%) 제주항공(-1.86%) 등도 하락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은 2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감사의견에 대해 “한정의견을 받은 이유는 주로 충당금 추가 설정의 문제”라며 “이는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한 회계적 처리상의 차이”라고 설명했지만,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것은 대기업으로선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회계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아시아나IDT는 전 거래일보다 2.31%(300원) 떨어진 1만2700원에, 에어부산은 3.83%(165원) 하락한 4145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서는 등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5000원에서 3500원으로 30%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내려잡았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 매각과 차입금 상환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으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며, “실적 가시성, 회계 신뢰성 모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를 4800원에서 4300원으로 10.4% 내리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계법인과의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최대한 빨리 도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적정의견은 최소한 반기검토보고서에서나 가능할 것”이라며, “한정의견에 따라 재무제표에 대한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주식은 오는 26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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