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채용비리 혐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거취 '불투명'···연임 성공할까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금융당국 압박에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면서,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3연임이 유력했던 함 행장은 지난 2월 말 스스로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의 ‘법률 리스크’를 거론하며 압박하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 2월 26일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3명을 따로 면담해 함 행장의 연임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만약 함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한 후 실형을 선고 받으면 최고경영자(CEO)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게 금감원 지적이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판결은 올해 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함 행장 뿐만 아니라 앞서 ‘법률 리스크’에 걸린 은행권 연임 후보들은 줄줄이 연임에 실패한 바 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은 채용비리에 연루되면서 사퇴했고,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았던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초 연임이 유력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남산 3억원 사건’에 연루되며 연임에 실패했다.

이에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으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면서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대 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는다. 

조 회장은 함영주 행장과 같은 채용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연임 가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는 1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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