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CJ헬로 인수에도 주가 '약세'···전문가들 "높은 인수 가격 부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최근 CJ헬로 인수를 통해 이동통신업계 ‘만년 꼴찌’ 탈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국내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유플러스가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심사를 거쳐 정부 인허가를 받으면 CJ헬로의 최대주주가 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CJ헬로는 케이블TV의 리더 사업자로서 가입자 및 커버리지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두 회사의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하현회 대표의 기대감과 달리, 막상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15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LG유플러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150원) 떨어진 1만4800원에 거래 중이다. CJ헬로는 4.76%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CJ헬로 인수 자금 마련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데다, 인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번 CJ헬로 인수가 LG유플러스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입자 1인당 유치비용을 감안하면 CJ헬로 인수 가격이 낮지 않고, 케이블TV 가입자의 IPTV 전환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헬로 인수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ARPU) 상승을 기대한다고 가정해도 인당 유치비용을 감안하면 CJ헬로의 매수가격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시가총액 격차가 워낙 커서 양사간 합병에 따른 LG유플러스의 멀티플 상향 조정 효과가 미미하다”며, “케이블TV 가입자의 IPTV로의 전환에 따른 ARPU 상승 효과도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년이 넘는 끝에 CJ헬로 인수가 결정됐지만 인수 가격이 적정 수준인가에 대한 논쟁은 여전하다”며, “지난 3년간 유료방송 시장 내 케이블TV 경쟁력 약화로 CJ헬로 영업이익이 2015년 1049억원에서 2018년 680억원으로 감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전체 가입자 역시 648만명에서 623만명으로 감소한 점, 순차입금 포함 시 전체 기업가치가 2조원을 상회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가격 수준은 다소 부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