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교체 안 한 것 ‘48% 잘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으로 경제 활성화에 올인하면서 4년차 국정동력을 회복하려 했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 갤럽은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의 국민 지지율은 ‘35%’로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특히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50대의 지지도가 크게 하락, 처음으로 부정적 의견이 긍정적 평가를 앞섰다.

한국갤럽이 전국의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5%로 지난주 대비 5%p 하락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55%로 4%p 상승했으며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는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 지난 12일 열린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대별로 보면 긍정적 평가는 60대가 62%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43% △40대 32% △30대 20% △20대 13%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는 2030세대에서 70%를 넘었다.

특히 50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률(43%)보다 부정률(50%)이 높게 나타났다. 50대 응답자의 절반이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19%로 가장 높았고 ‘인사문제’(13%),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11%), ‘경제 정책’(9%), ‘복지 정책 미흡’·‘증세’(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월 12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좋지 않았다’는 평가가 40%에 달했으며, ‘좋았다’는 평가는 28%에 그쳐 작년 회견 평가(43%) 대비 15%포인트 낮게 나왔다.

신년회견 후 대통령에 대한 의견 변화도 ‘나빠졌다’(19%)는 답변이 ‘좋아졌다’(14%)보다 높았다.

대통령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핵심 비서관들을 교체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이 48%로 ‘잘한 일’이라고 답한 30%보다 많았다.

검찰의 수사 발표에도 비선 실세라고 지목된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이 ‘사실일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한 23%를 압도했다. 35%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국민 여론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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