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재건축조합, 7일 HDC현대산업개발 계약취소 여부 결정…대형건설사 수주 각축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특화설계안·공사범위·공사비 등 세부 항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계약취소를 통보하고,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오는 7일 열리는 임시총회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 취소여부가 최종 확정돼, 취소가 결정되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대형건설사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에 시공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해 7월 2번의 유찰 끝에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그러나, 공사비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일면서 결국 시공사를 새로 선정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의계약 과정에서 특화설계 공사비 등이 누락된 것이 논란이 돼 조합과 갈등을 겪었다.

조합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1차 제안서엔 총 공사비 8087억원 중 1213억원의 무상특화가 제시돼 있는데, 계약서엔 이 특화공사가 누락됐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7월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이 갈등은 풀어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본계약 협상에서 이 문제는 다시 제기돼, 조합과 시공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조합장 명의로 시공사에 계약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조합은 오는 7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해지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재건축 시장 최대어인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시공사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합은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참여의향서 공문을 보냈고,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아직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약해지가 확정되지 않은 게 변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시공사를 무효화하려면 총회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는 거치지 않고 임원진의 일방적인 통보만 있는 상황”이라며 “합법적이고 정당한 시공사로서 사업추진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경우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단지인데다, 총 사업비가 8087억원의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인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의 아파트 2091가구와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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