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재 본부장 "5년간 1조원 누적적자, 책임 통감"…임원 15명 사직서 제출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대림산업(대표 박상신)의 플랜트사업본부 15명 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또, 플랜트본부는 임직원 급여 3년 동결 등 전면적인 쇄신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이는 지난 5년간 '1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것에 따른 공동책임을 지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28일 사내 인트라넷에 '플랜트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비상경영 선언문)'을 올려 "(플랜트본부는) 이미 도산의 지경에 이르러 더 이상의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제대로 수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플랜트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1조원 이상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임원축소와 무급휴직, 급여 반납 등을 시행하기도 했다.
임 본부장은 "저는 모든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퇴임할 것"이라며 "본부 전 임원이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로 임원수도 대폭 축소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회사 측에서도 앞으로 임원 15명에 대한 사직서 수리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임원이 남으면 이들의 임금은 30% 삭감될 예정이다. 기존 임직원들의 임금도 3년간 동결하기로 했다.
플랜트본부 조직도 축소, 통합을 통해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달 1일부터 사업수행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계와 공사 조직이 통합된다. 신규 수주관련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정비 절감을 위해 근무지도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 서울 종로구 디타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안을 고려중이다.
임 본부장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정상적인 마무리에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저를 비롯한 임원진들의 잘못한 의사결정과 관행으로 작금의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에 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의 인력은 전체의 3분의 1 이상인 15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