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촌 대경파미르 예비입주민 "늑장 하자보수로 입주지연…이윤우 회장, 금탑산업훈장 취소하라"

대경건설이 지난해 하도급법 상습위반 업체란 불명예를 안은 데 이어, 이번엔 늑장 하자보수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늑장 하자보수 논란이 일어난 진주 정촌 대경파미르 아파트 조감도. <대경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대경건설(대표 이윤우)이 지난해 하도급법 상습위반 업체란 불명예를 안은 데 이어, 이번엔 ‘진주 정촌 대경파미르’의 늑장 하자보수로 예비입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대경건설이 시공한 진주 정촌 대경파미르(이하 대경파미르)는 지난달 30일 입주예정일이었지만, 2차례에 걸친 사전점검서 지적된 하자가 제대로 보수되지 않으면서 입주가 늦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비입주민들은 입주지연에 따른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이윤우 대경건설 회장이 받은 ‘금탑 산업훈장’을 취소해달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경파미르의 입주일이 지연되면서 이사가 급한 일부 예비입주민은 원룸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대경건설 이 회장의 금탑산업훈장을 취소하여 주십시오”란 청원이 올라왔다. 이는 대경파미르의 한 예비입주민이 올린 글로, 18일 현재까지 1449명이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 예비입주민은 “대경건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사전점검을 강행해 1만4000건이 넘는 하자보수 요청이 있었고, 경상남도 품질검사에서도 260건 이상의 지적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지난 9~10일 2차 사전점검이 실시됐지만 하자보수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아, 지난 17일엔 진주시의회와 진주시, 시공사인 대경건설, 입주민대표들이 모여 4자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 역시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상황이다.

대경건설 측은 이날 예비입주민들에게 입주지연에 대해 사과하며 하자보수 진행상황을 설명했지만, 책임있는 결정을 내릴 책임자는 참석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날 80여명의 대경파미르 예비입주민들은 대경건설에 대해 △분양가 10% 할인 △안전진단업체에 누수·균열 등 정밀진단 △성실한 하자보수 후 3차점검 △사용승인때 반드시 입주민 동의 △책임자급의 의사소통 채널 구성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건없는 계약해제와 합당한 피해보상을 원한단 주장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경건설의 이윤우 회장이 지난해 12월 산업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품질경영으로 주택건설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경건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6월 발표한 하도급법 상습위반 업체에 3년연속 꼽힌 건설사다.

이에 대경파미르 입주민들은 “하자보수에 무책임하고 하청업체에 갑질하는 건설사의 회장의 공적이 무엇인지 의문이다”며 분개하고 있다.

현재 대경건설 측은 1차 사전점검에서 지적된 하자의 63%, 경상남도 품질점수단 지적의 88.47%가 보수됐다며 내년 1월말까지 보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의회는 대경파미르 시공사와 예비입주민의 갈등 중재를 위해 오는 20일 2차 4자간담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출처 kis-line.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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