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GS건설' 가입확실, 내실다진 '대림산업' 기대, 원조1조클럽 '현대건설' 저조

올해 GS건설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한 가운데, 원조 1조클럽 현대건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픽사베이 제공>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호실적을 달리고 있는 GS건설(대표 임병용)은 사실상 1조클럽 가입이 확실시되고 있고, 대림산업(대표 박상신)은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1조클럽에 한발짝 가까워졌다.

반면, 업계 최초로 2015년부터 2년간 1조클럽 타이틀을 달아 왔던 현대건설(대표 박동욱)은 부진한 실적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1조클럽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건설업계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이 현대건설이 아닌 GS건설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대체적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어,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에 부침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은 더욱 곤란한 처지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GS건설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8430억원으로 잠정공시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0.3%가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GS건설은 4분기 1500억원만 벌면 1조클럽이 가능해진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 역시 GS건설이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부문이 견조하고 플랜트 흑자전환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며 “토목과 전력부문 역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여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78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1조클럽 가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39% 늘어난 수준이며, 이미 영업이익으론 현대건설을 앞질렀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1조클럽 가입도 꿈꿔 볼 만하단 풀이가 나온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이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했다며, 건설 원가율 개선이 돋보인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간 보수적인 수주활동으로 저평가 받았지만 지난달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는 등 해외수주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광제 애널리스트는 “대림산업은 건설 전부문의 이익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의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대규모 저마진 현장 종료에 따른 주택 원가율 개선, 해외현장 일회성 원가하락에 따른 플랜트 원가율 개선, 지난해 평택현장 원가율 반영의 기저효과에 따른 토목 원가율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3분기엔 시장기대치보다 하회한 실적을 보였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7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5년 1조893억원, 2016년 1조1589억원으로 연달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한 바 있다. 이는 건설업계서 영업이익 1조클럽을 최초로 달성한 실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9861억원으로 1조원 달성이 좌절됐고 올해도 1조클럽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올해 공격적인 해외수주 목표를 제시하며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해외현장의 원가율이 나빠 손실이 발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의 해외 현안 프로젝트들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내년부터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올해까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3분기 대부분 영업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연간 1조클럽 달성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유일하다시피 실적이 부진한 현대건설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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