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정체 몰라 발만 동동…국민 불안 가중

한국수력원자력이 바람 잘 날 없다. 한수원 정보가 유출된 사이버 테러에 이어 지난 26일에는 작업하던 노동자들이 질식사 하는 등 원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들은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반면 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등 해당기관은 안전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은 인부 3명이 질식사한 것과 관련해 "가동 중이 아닌 건설 중인 원전이서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국민들은 이런 한수원의 입장을 못 믿겠다는 반응이다. 사이버 테러로 인해 국가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3명이나 사망했는데도, 정작 한수원은 사고 원인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안전’하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한수원 정보가 유출된 사이버 테러에 이어 지난 26일 노동자들의 질식사 하는 등 원전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출처= KBS 뉴스.

실제로 한수원의 안전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했다. 노동자 3명 사망 사고 외에도 지난 1월 한빛원전 잠수사 2명 사망과 9월 월성 3호기 잠수사 1명 사망을 비롯해 한울원전 감압장치 없는 수소충전으로 인한 잦은 폭발사고, 증기발생기 누설사고에 밸브잠금 오류로 11억 베크렐의 대량 방사성물질 대기 방출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한수원 정보유출과 관련해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가 이란처럼 원전가동 중단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환경운동연합은 연이어 터지는 한수원 사건에 대해 “국가 기관이 사이버 공격으로 원전 보안망이 쉽게 뚫렸다”며 “한수원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공격이 시작됐으며 무슨 문제가 발생했는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환경연합은 “얼마나 자료가 유출됐고, 자료가 위변조 돼 다시 심어졌는지, 내부 제어망에 찾아내지 못하는 악성코드가 심어져서 앞으로 문제는 없을 것인지 누구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환경연합은 “월성 1호기 사용 후 핵연료 파손 추락사고는 5년 동안 은폐돼 있었다”며 “사용 후 핵연료 파손 추락 사고로 방사성물질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인데도 한수원은 규제기관에 보고하지도 않고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원전을 멈출 때는 멈추고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수원은 이번 사이버테러와 인부 질식사고와 관련해 방사능 유출, 가동 중단면에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보완에 따라 일반인이 '들어올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명확해 사이버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얘기다.

또한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질소가스 누출로 근로자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현재 공사 중인 신고리원전 3, 4호기와 관련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과 함께 작업 전 공정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 명령을 내렸다.

한수원 또한 “공정률 99%인 신고리원전 3호기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11월부터 주기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시험이 끝나면 원전안전위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아 연료장전과 시운전을 거쳐 늦어도 내년 6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 원전망 구성도를 살펴보면 일반인이 접속 가능한 외부망, 일반 행정을 관리하는 내부망, 원전을 감시하는 원전제어시스템 망으로 구성된다”며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원전제어시스템 망은 외부와 단절돼 있어 악성코드가 침투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수원 조석 사장도 28일 서울 삼성동 한수원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해킹 공격에도 원전은 안전하다”며 “사이버 공격자들은 한수원 PC 4대를 손상시킨 것 말고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계획예방정비 중인 3기를 제외한 20기 원전은 안전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현재 'Who am I'로 알려진 한수원의 사이버테러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한수원은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의 주요 원전은 이상징후 없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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