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12월까지 백화점·아울렛 등 오픈, 2020년 매출 20조원 달성 잰걸음

현대백화점이 럭셔리 브랜드 등의 판매호조로 실적 반등을 꾀한 가운데, 올 하반기 숙원사업이었던 면세점을 오픈하며 비상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9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재오픈과 12월 현대백화점 천호점 리뉴얼 오픈 등 추진력을 높일 호재들이 줄지어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대표 정지선)이 올 하반기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경쟁사를 위협할 전망이다.

그룹은 8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영업면적 확대, 9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재오픈과 12월 천호점 리뉴얼, 11월 현대백화점 첫 면세점인 무역센터점 오픈을 예고했다.

럭셔리 브랜드 등의 판매호조에 2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그룹이 ‘3인자’의 꼬리표를 떼고 롯데-신세계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출, 점포 수 등 규모의 경쟁에서 뒤처지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하반기 반격에 업계의 관심은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45년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 여행 최고의 목적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이란 콘셉트로 무역센텀점 8~10층을 리모델링한 면세점을 오픈한다.

이곳은 1만4005㎡(4244평) 규모로, 약 380여개 국내외 브랜드로 꾸려진다. 8층엔 명품·해외패션·주얼리·워치 브랜드가, 9층엔 화장품·패션액세서리 브랜드가, 10층엔 가전·캐릭터·유아동·담배·주류·식품 브랜드가 각각 입점할 예정이다.

이와 업계는 신세계가 시내면세점을 개장한 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던 점에 비춰봤을 때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대기업 3사 중 유일하게 면세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던 현대백화점이 해당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올해 11월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인지 벌써부터 전운이 감돈다”며 “현대백화점이 시작은 비록 늦었지만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새로운 관광클러스터로 급부상 중인 강남에 45년 유통업에 대한 전문적인 노하우를 투영한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면세점을 오픈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 ‘도심 속 세련되고 편안한 아울렛’을 콘셉트로 한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재오픈하며, 신세계와의 맞대결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26일 대백아울렛과 대백아울렛 동대구점(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직경 3.3km 거리) 총 7만1934㎡(2만1760평)에 대한 임차계약을 체결했다. 임차기간은 10년이며, 주차장을 제외한 영업면적만 2만8519㎡(8627평)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2016년 말 신세계백화점의 출점 후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때문에 업계는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오픈과 함께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이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은 오는 12월 천호점을 리뉴얼해 그랜드 오픈한다. 천호점은 1997년 3만5640㎡(1만800평) 규모로 오픈했는데, 2016년부터 시작된 증축작업을 통해 5만2893㎡(1만6000평)으로 50% 정도 늘어난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식품관을, 올해 1월엔 리빙관을 확대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함께 2020년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렛의 경우, 올해 대구점을 시작으로 2020년 대전점과 남양주점, 202년 동탄점 등의 오픈이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계획했던 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2021년이면 백화점은 16개점, 아울렛은 9개점을 갖추게 된다”며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020년 기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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