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장 3층 주류·담배 사업권 대상…롯데-신라-신세계-두산-현대 등 참여

한국공항공사가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DF2(주류, 담배)에 대한 사업권을 입찰한다. 참가신청서 등록 마감은 오는 24일이다. <한국공항공사 홈페이지>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롯데와 신라, 신세계, 두산, 현대 등 대기업 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특허권을 손에 쥐기 위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경쟁으로 면세점 업계의 순위 경쟁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가 최근 진행한 김포공항 면세점 현장설명회에 주요 면세점사업자들이 모두 참석하면서, 인천공항 면세점 승부에 이은 2라운드를 예고했다.

앞서 시티플러스면세점은 올해 4월 경영악화를 이유로 특허권을 반환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1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했고,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입찰참가등록을 받는다.

공항공사는 제안서(80%)와 입찰영업요율(20%)를 평가해 후보 2곳을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하고, 관세청이 특허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한다.

입찰 대상은 김포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 733.4㎡의 DF2(주류·담배)에 대한 5년간의 특허권이다.

입찰에 참가할 면세점사업자는 공항공사가 연 608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힌 만큼, 기본임대료 2억9984만3256원(㎡당 40만8840원)에 20.4% 이상의 요율을 적용된 매출연동 임대료를 합한 임대료로 제시해야 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두타면세점, 현대백화점 등이 5대 면세점사업자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제2의 인천공항 T1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롯데와 신라는 각각 1위 굳히기와 1위 도약을, 신세계는 3강 체제 강화를, 두산과 현대는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롯데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철수, 신라의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신세계의 인천공항 사업권 낙찰과 강남점 오픈 등 다양한 이슈가 이어지면서 현재 면세점 시장은 재편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인지도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보 등 공항면세점이 주는 혜택을 얻기 위한 대기업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만을 봤을 땐 시내면세점에 비해 공항면세점이 크지 않고, 인천공항과 비교해선 김포공항의 매출이 매우 적다”며 “하지만 공항면세점이 주는 인지도 상승 등의 효과는 물론, 추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선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의 매출, 시장점유율도 있지만, 향후 시내면세점 특허권 등에 도전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며 “김포공항이 갖는 상징성이 관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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