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 시작으로 매장 잇단 오픈…온라인 물류센터 갈등해결 여전한 숙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이 계획하던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달 28일 스타필드 코엑스에 생활잡화점 '삐에로쑈핑'을 오픈하는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엔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 전문매장과 가전제품 브랜드 매장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스토어 등의 오픈이 예정돼 있다. 사진은 내년 5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오픈하려는 토털 푸드 그로서란트 1호점을 준비하는 회의를 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모습이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정용진 부회장의 문어발경영을 두고, 하반기 신세계 실적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건립할 예정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와 관련해 주민의 반발과 철회요구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준비 중인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삐에로쑈핑, 피코크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스토어 등은 조만간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유통'이라는 큰 틀에서 잡화점, 가정간편식 전문매장, 가전제품 브랜드 매장 등 자신이 기획하던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속속 선보이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오는 28일 스타필드 코엑스에 생활잡화점 '삐에로쑈핑'을 오픈한다. 이곳은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요지경 만물상'과 '듣도 보도 못한 잡화점’' 표방하며 생활용품을 비롯해 문구, 식품 등을 판매한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3월말 진행된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새로운 전문점 삐에로쑈핑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삐에로쑈핑 1호점을 스타필드 코엑스에 오픈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또 올해 9월이나 10월쯤 시범적으로 서울시내에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는 매장 디자인과 판매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표 남성놀이터'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도 올해 10월경 서울 논현동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될 예정이다. 그 동안 일렉트로마트는 대형마트를 찾는 남성을 타깃으로 해 이마트나 이마트트레이더스 내에 위치해 있었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은 내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식사와 장보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아시안 토털 푸드 복합식품매장(그로서란트)' 1호점 오픈을 위한 시장조사·분석 등의 단계를 밟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오는 6월 말 스타필드 코엑스에 '듣도 보도 못한 잡화점'인 '삐에로쑈핑' 1호점을 오픈한다고 공개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업계는 정 부회장의 광폭행보가 결국 신세계의 시장점유율 확대, 입지 강화 나아가 매출신장 등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깜짝 놀랄 발표로 유통업계 이목을 끌었던 정 부회장이 기획한 사업 아이템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도가 향후 회사 실적과 성장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민의 반발과 철회요구 등 진통을 겪고 있는 하남 미사지구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문제해결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는 한, 정 부회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풀이가 나온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 온라인사업의 핵심 시설로 하남 미사지구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국계 사모펀드사로부터 1조원을 투자도 받은 상태다.

신세계(이마트)가 LH공사로부터 낙찰받은 하남 미사지구 부지로, 신세계는 이곳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는 지역주민 등이 건립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뉴스1>

하지만 하남시와 주민들은 주민안전,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온라인 물류센터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과 경기 구리 갈매택지지구에 이어 세 번째 부침이다.

하남시는 사업시행자인 LH와 신세계(이마트) 간 부지계약을 보류시켰으며, 주민대표와 시·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물류센터 건립 불가 입장을 신세계·이마트에 표명하고 건립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속도를 내고 있는 다른 사업아이템과 달리, 물류센터 건립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결국 정 부회장의 경영에 있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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