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文정부와 관계 깊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금융감독원은 한 달 만에 수장이 두 명이나 바뀌면서 차기 금감원장 선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과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세 명의 후보 모두 비관료 출신이면서 '무난한' 인물이라는 평가 속에 금감원 내부에서는 원승연 부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원승연 부원장과 김오수 원장, 윤석헌 교수를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추려 인사 검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감원장 자리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발생한 상태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원승연 부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 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 쪽에 잔뼈가 굵다. 부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본부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무, 교보악사자산운용 상무 등을 범금융 분야를 두루두루 거쳤다.

특히 원 부원장은 문재인 정부와 관계가 깊다는 점이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이미 문재인 정부 경제팀에 속한 원 부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진보성향 학자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안철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공정거래위원장 인사 검증 당시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성명을 대표로 발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오수 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0회로 법조계에 입문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거친 정통 법조 엘리트다.

다만 검사 시절 금융, 민사, 특허 쪽 사건을 주로 담당하기 했으나 금융권 업무 경험이 전무해 전문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계에서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로 꼽히는 윤석헌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금융개혁에 힘을 실어줄 개혁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교수는 금융정책에 밝은 진보 성향 경제학자로 금융정책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융위원장 직속의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교수 출신으로 치우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또 교수 출신을 앉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현재 원승연 부원장도 교수 출신이기 때문에 같은 교수 출신은 피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업계 인사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임명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마평에 오른 전성인 홍익대 교수도 "공직을 맡는 것은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혀 차기 금감원장 후보에서 멀어졌다.

금융관료 출신으로는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주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금감원장 인선 시기를 놓고 6월 지방선거 이전이냐 이후냐를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인선 검증 작업에 착수하면서 차기 금감원장 인선이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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