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KB 3대 금융지주 관심 표명…해외 보험사 인수 엇갈리 전망

<뉴스1>

[한국정책신문=박요돈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그룹에 이어 하나금융그룹까지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도 국내 보험사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보험사 인수 의향을 밝혔다.

현재 ING생명과 MG손해보험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ING생명은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G손해보험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특히 ING생명의 경우 재무구조가 탄탄해 보험사 인수를 원하는 금융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7년 12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ING생명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455.3%를 기록했다. 

이는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하나금융에 앞서 신한금융과 KB금융도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 세 곳이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지만 선뜻 결정이 나지 않는 이유로 높은 인수가가 꼽힌다.

ING생명 인수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5000억원 정도로 분석된다. 인수 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비용까지 고려하면 ING생명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 4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4조원이 넘는 금액을 인수에 사용하려면 이사회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수경쟁에서 승리해 ING생명을 품에 안는다고 해도 인수하는 데 많은 비용을 쏟아부어 후유증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다. 

이러한 이유로 외국계 보험사가 ING생명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는 ING생명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한국 보험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외국계 보험사가 있다면 ING생명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인수합병에 필요한 금액이 크지만 한국 보험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것"이라며 "ING생명 인수는 한국 보험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가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국 보험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며 "보험사 간 경쟁도 치열하고 보험사들의 수익이 크게 높은 것도 아닌데 외국계 보험사가 한국 보험 시장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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