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높아질 수 있어…보험료 조정 고려해야 할 수도

<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박요돈 기자]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도 보험사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예측할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병력자 실손보험 상품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7개 손해보험사가 판매 중이다.

이들 7개 손보사가 판매하고 있는 유병력자 실손보험 상품은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10여일간 2만1564건이 판매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DB손보가 7727건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다음으로 한화손보 3775건, 메리츠화재 3103건, 현대해상 2224건, KB손보 2184건, 흥국화재 367건 순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1일까지 2184건을 팔았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경증 만성질환이나 치료 이력이 있는 유병력자가 가입할 수 있는 실손 보험이다.

기존 실손보험보다 가입이 까다롭지 않다. 기존 실손보험의 가입심사 항목은 병력 관련 5개 사
항과 음주·흡연 여부, 운전 여부 등 18개다. 

하지만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가입심사 항목은 병력 관련 3개, 직업, 운전 여부, 월소득 등 6개다.

<금융감독원 제공>

기존 실손보험의 경우 최근 5년 간의 치료 이력 및 암, 백혈병,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뇌출
혈·뇌경색, 당뇨병 등 10대 중대 질병 발병 이력을 심사, 수술·투약 등 진료기록이 있는 경우 사
실상 가입이 어렵다.

반면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가입 시 최근 2년 간의 치료 이력을 심사한다. 투약 여부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근 5년 간 질병·치료 이력을 심사하는 중대질병도 암 하나뿐이다.

기존 실손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자기부담금이 30%에 달하며 매년 갱신해야 해 갱신보험료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힘든 경우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인기가 높지만 정작 보험사는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보험료 수입에서 보험료 지급 등의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에게는 이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상품 판매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실손보험처럼 정확한 손해율을 계산할 수는 없지만 손해율이 높을 수 있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 보험료 조정 등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병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손해율이 어떻게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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