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인상 후 5개월째 유지…올해 하반기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한은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본부에서 이주열 총재의 연임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작년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세번째 동결 결정으로 5개월째 기준금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됐다.

앞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이 물가, 고용, 내수 등 부진을 지적해 상황이 크게 변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1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대비 1.3%로 2016년 3분기 이래 최저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으로 1.5%에 미달하고 있다.

고용도 심각하다. 3월 실업률은 동월 기준 17년 만에 최악이었고 취업자수 증가폭도 11만2000명에 그쳤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가능성과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등의 요인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데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 역시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이달 초 취임사에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기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역전 상태가 지속되면 국내 외국인의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이 정책금리를 기존 연 1.25∼1.5%에서 연 1.50%~1.75%로 올리며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약 11년 만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하반기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장일치로 동결되면 5월 인상 가능성은 소멸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인상은 하반기 1번만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