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아이템 발굴·특화로 전문성·경쟁력 강화…가심비 추구 소비트렌드 부합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국내 면세사업자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특화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백화점과 편의점 업계가 하나의 특화된 아이템을 부각한 매장과 메뉴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한 가지 아이템만 전문화한 '선택과 집중'으로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획일화된 매장 구성과 상품에서 벗어나 하나의 아이템이나 메뉴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자는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고, 소비자는 상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 상승이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전략을 '롯데다움'으로 세웠다. 롯데다움이란, 롯데백화점이 주도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 구성 또는 상품을 선보인다는 뜻이다.
그 일환으로 롯데백화점은 '원 아이템 온리(OIO)' 매장을 구성하고 있다. 이달 6일 광주점에는 캐시미어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또 오는 29일과 30일엔 부산본점과 서울본점에 각각 모나미 펜 전문매장과 꽃 전문매장을, 4월6일엔 잠실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에 골프 전문매장을 연다.
현대백화점도 천호점 9층 전체(800평)를 가구·생활용품·인테리어 소품 등 홈퍼니싱 상품군으로만 구성한 '홈퍼니싱 전문관'으로 꾸며 오는 20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편의점의 경우, 세븐일레븐은 한 가지 메뉴를 내세운 '원 푸드 콘셉트 도시락'을 최근 선보였다. 이 도시락은 반찬수를 간소화하는 대신, 하나의 특정 메뉴를 전문점 수준으로 품질을 높이고 푸짐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앞서 면세점사업자들은 올해 1월 개항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각 면세점별 특성을 살린 매장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6개 주류·담배 브랜드의 부티크 스타일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360㎡ 규모로 국내외 6대 회장품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을,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3대 캐릭터를 모아 300㎡ 구모로 캐릭터존을 각각 마련·운영 중이다.
일각에선 유통업체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문성을 확보해 다양한 구매채널로 분산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매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최근 소비 트렌드가 심리적 만족감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업계도 차별화되고 특화된 매장을 선보여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