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ELS 발행액 11조원 돌파…안정성·수익성 갖춘 '인기'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올해 들어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주가연계증권(ELS)가 다시 뜨고 있다.

특히 손실을 줄인 상품들이 줄이어 출시되고 있어 1%대 금리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과 2월 원화 ELS 발행액은 각각 6조150억원, 5조6266억원으로 총 11조64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ELS 발행액은 지난해 1월 발행액(3조5954억원)보다 1.7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ELS 발행액은 지난해 2월(6조 2721억원)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두 달 사이에 11조원을 돌파한 셈이다.

2003년대 금융투자업계에 등장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오던 ELS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2015년 홍콩H지수(HSCEI)의 급락과 함께 침체기를 맞았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 1만4800선까지 상승한 홍콩H지수는 7500선까지 '반 토막'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둔 ELS 상품의 원금손실만 2조원 넘게 발생한 바 있다. 일명 '홍콩발 쇼크'다.

그러나 최근 ELS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낮은 금리 시장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의 이 같은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금손실(Knock-In·녹인) 가능성을 낮춘 다양한 형태의 ELS 상품을 내놓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2일 만기평가일까지 모든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각 최초기준가격의 70% 미만(종가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만기일에 원금 100%를 지급하는 '제22697회 아마존-엔비디아 해외주식지급형 글로벌 ELS(초고위험)'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로 월 수익 지급 평가일의 기초자산 종가와 상관없이 무조건 매월 1.25%(총 6회, 연 15.0%) 수익을 지급하며 만약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기준가격의 7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어 만기에 손실이 발생한다면 하락률이 큰 기초자산 해외주식을 실물로 지급하는 업계 최초 상품이다.

기존의 ELS가 현금을 지급해 손실을 확정한 것과 달리 이번 상품은 환전 비용 없이 글로벌 우량 종목을 보유해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 회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달 20일 가입 후 5차 조기상환까지 녹인이 없고 만기에만 녹인 50% 조건을 관찰하는 녹인배분형 ELS '하나금융투자 ELS 8117회'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만기 3년으로 6개월마다 상환 기회가 주어지며 마지막 6개월 동안(6차) 기초자산이 녹인 구간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월 녹인을 45%로 낮춰 원금손실에 대한 부담을 줄인 만기 3년의 원금비보장형 상품 '홈런D ELS 3915호'를 출시했다.

코스피200(KOSPI200), 홍콩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 유로스톡스500(EUROSTOXX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조건을 맞추면 연 6.10%의 수익률로 조기 또는 만기 상환된다. 

같은 달 한국투자증권도 투자기간 중 원금손실 관측이 없고 만기 상환 조건이 낮은 'TRUE(트루) ELS(주가연계증권) 9789회 노녹인 파워스텝다운형'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3년 만기 6개월 단위 조기상환형으로 만약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투자 기간 중 원금손실 관측 조건 없이 모든 기초자산 가격(종가 기준)이 만기평가일에 최초기준가격의 60% 이상이면 15.9%(연 5.3%)의 수익률로 상환한다.

전문가들은 ELS가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지만 원금손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입 전 녹인구간, 기초자산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는 여러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 변동성이 낮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ELS 투자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금융투자 상품 중 안정적인 상품으로 꼽히지만 원금 보장이 안 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