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식품업계 가격인상에 소비자 이목 치킨업계에 집중…시장동향 살피는 상황

최저임금 여파로 주요 외식업체들과 식품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자, 치킨마저 가격이 인상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치킨업계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주요 패스트푸드업체와 식품기업들의 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치킨 가격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치킨업계는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최저임금 상승 등의 여파로 대표적인 외식·배달 음식인 치킨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가격인상을 쉽게 할 수 없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와 식품업계 등이 최저임금과 원재료 등의 부담 증가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주요 브랜드의 치킨가격은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1일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오르자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KFC, 버거킹 등 4대 프랜차이즈업체는 제품가격을 올렸다.

식품업체도 상황이 다르진 않다. 지난해 오뚜기가 즉석밥과 참치캔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즉석밥과 냉동만두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또 동원F&B도 냉동만두 등의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치킨업체들은 시장동향을 살피며 가격인상에 대해 논의 중에 불과했다.

실제로 교촌치킨과 BBQ, 멕시카나 등 치킨업체 대부분이 논의 중이긴 해도 아직 제품가격 인상계획까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촌치킨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메뉴별로 단계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후 가격인상 논의는 하고 있지만, 확정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BBQ의 경우 2009년부터 가격이 동결된 상태다. BBQ는 지난해 가맹점주들로부터 배달 앱 이용료 등의 부대비용 부담으로 가격을 올려달라는 요구받았으나, 그때부터 현재까지 가격인상을 단행하진 않았다.

멕시카나도 여러 각도에서 검토를 하긴 해도 가격인상카드를 꺼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멕시카나의 마지막 가격인상은 지난 2013년이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물가 상승은 물론, 올해 큰 폭으로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검토를 하고는 있어도 지켜보는 눈이 많다 보니 쉽게 가격인상을 결정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외식업계나 식품업계 여하 막론하고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가격인상을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인건비와 원재료 등에 비용부담이 가중된다면 가격인상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