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77% 성장했지만 경쟁제품에 뒤처져…신규 치료제 등장 후 주목

광동제약이 일동제약 '벨빅'의 대항마로 출시한 '콘트라브'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픽사베이>

[한국정책신문=김소희 기자] 광동제약이 '콘트라브'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지 2년이 다돼 가지만, 일동제약 '벨빅'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며 고전하는 형국이다.

14일 의약품 통계분석기업인 아이큐비아(구 IMS)의 최근 의약품 매출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벨빅과 콘트라브의 명암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 콘트라브의 지난해 매출은 44억8300만원으로, 2016년 25억8300만원 대비 77.3% 늘면서 매출 순위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콘트라브가 2016년 6월2일 출시된 점을 감안할 경우, 눈에 띄는 실적개선은 아니라는 풀이가 나온다.

반면, 콘트라브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먼저 출시된 벨빅은 출시 첫 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벨빅은 지난해 122억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벨빅·콘트라브와 같이 FDA의 승인을 획득한 새로운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 '삭센다'와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의 연내 국내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콘트라브가 벨빅과 달리 입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동제약이 미국 FDA 승인에 따른 신뢰성을 담보한 콘트라브를 내세워 시장 석권을 노렸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비만치료제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선 톱(Top)5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기준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톱5는 일동제약 벨빅(122억900만원), 대웅제약 '디에타민'(90억600만원), 알보젠코리아 '푸링'(68억3500만원), 휴온스 '휴터민'(55억4100만원), 알보젠코리아 '푸리민'(44억9400만원) 등 순이었다.

국내 출시된 비만치료제(처방의약품)의 2016년 2017년의 매출추이. <아이큐비아, 한국정책신문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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