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 평균 210.7%

서울의 한 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5년 이상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대출 원금을 받을 수 있는 과다대출자 비율이 10%를 넘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율(LTI)이 500% 이상인 차주가 1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에 담긴 약 100만명 중 LTI 500% 이상인 차주 비율은 1분기 9.7%에서 반년 만에 0.5%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6.6% △2013년 6.2% △2014년 6.8% △2015년 8.0% △2016년 9.5% 등으로 최근 들어 급등했다.

2014년 8월 정부가 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규제를 완화한 이래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빚을 낸 차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TI 전체 평균은 2013년 166.2%에서 2016년 203.9%로 오르며 처음으로 200%를 넘어선 뒤 올해 1분기 205.5%, 3분기 210.7%로 나타났다.

LTI 100% 미만은 2012년 59.6%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 52.6%에서 3분기에는 51.7%로 떨어졌다.

한은은 부채 규모가 소득에 비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가계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여전히 빠르다. 3분기 가계신용은 1419조1000억원으로 1400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비율은 94.1%로 작년 말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소득보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빠른 탓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3분기 말 155.5%로 1년 사이 5.6%포인트나 상승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