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 단기에 그칠 수 있어…유의미한 실적 개선세 확인 전까지 시간 필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사설환전소 앞을 관광객들이 지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휘청였던 중국 관련 소비주가 꿈틀대고 있다.

지난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과 24일 2년 만의 한중 국방장관 회담 이후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중 관계의 정상화 조짐에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화장품주를 비롯해 여행사, 항공사, 호텔, 면세점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한국화장품은 전 거래일 대비 0.88% 오른 1만7250원에 거래됐다. 잇츠한불(5.98%), 코스맥스(0.72%), 제이준코스메틱(0.31%) 등도 올랐다. 한국콜마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의 리더스코스메틱(3.89%), 연우(1.50%), 코리아나(0.31%)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가 끝난 지난 24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에청'(携程·씨트립)에 한국 단체 관광 모집 상품이 등장하면서 여행주도 강세다.

하나투어는 전일 대비 0.21% 오른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0.17%), 아시아나항공(0.22%),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6.08%), 호텔신라(1.01%), GKL(2.41%), 강원랜드(1.03%), 파라다이스(1.81%) 등도 오름세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급등이 상승 추세 초입인지 일시적인 것인지는 실적 개선으로 확인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자 심리가 회복된다고 해도 실적이 부진하면 주가 반등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사드 완화 기대로 화장품 업종지수가 7%나 급등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화장품 섹터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부족하다고 보여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소비주 강세는 추세 상승보다 일시 반등에 무게를 둔다"며 "사드 보복 수위는 경제 논리 아닌 정치 논리에 좌우되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 소비업종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2거래일 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에 불과하다"며 "중국인 입국자수가 늘어 소비 탄력이 붙어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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