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집값 상승률 강북의 3배 웃돌아...지역 간 자산격차 확대

[한국정책신문=홍종표 기자] 서울지역의 아파트 값이 지난 30년 동안 10배 이상 뛰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남권의 상승은 강북보다 3배 가까이 높아 강남과 강북 간 자산격차가 그만큼 커졌다.

9일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2017년 8월까지 서울 주요 34개 단지의 아파트 시세변화를 분석한 결과 강남 82㎡형(전용면적 기준) 아파트값은 1988년 7000만원에서 2017년 8월 현재 12억원으로 11억3000만원이 올랐다. 주택소유자의 자산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이다.

반면 1988년 같은 조건의 강북 아파트값은 8000만원으로 강남 아파트에 비해 1000만원이 높았으나 30년 후 가격은 5억4000만원으로 4억600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쳐 집값이 크게 역전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1988년 서울 아파트값 평균은 3.3㎡당 300만원, 1991년 800만원으로 잠시 급등했지만 이후 10년 동안 안정됐다. 이후 2000년 아파트 평균가격은 960만원으로 10년간 20%, 연 2%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2000년 이후 7년 동안 집값이 다시 급등했다. 이 시기 강남은 4배, 강북은 3배까지 가격이 뛰었다. 2007년 이후 분양원가 공개 등으로 거품이 빠지다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곡 주공아파트와 대치동 시영아파트, 잠실 주공아파트 등 강남 일대 5층 안팎의 저층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사업으로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정동영 의원은 자료에서 "일반 직장인의 소득 중 지출을 빼면 30년 동안 오른 11억3000만원은 200년 저축해야 마련할 수 있는 액수"라며 "불로소득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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