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서 ‘뉴욕금융경제인과 대화’ 개최,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북 리스크 해소...한국경제 흔들림없이 성장"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의 투자자들에게 한국투자를 요청했다.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세계 금융의 중심 뉴욕 맨해튼 인터컨디넬탈호텔에서 ‘뉴욕금융경제인과 대화’ 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코리아 세일즈'를 펼쳤다.

그동안 미국을 찾은 한국의 대통령이 뉴욕에서 금융·기업인들을 만난 것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최대 규모로 200여명에 이르는 기업 및 금융기관 등의 투자자들에게 경제정책과 현안에 대해 직접 질의응답을 하며 의견을 나눈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을 비롯해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제임스 포레스 시티 사장 △다니엘 핀토 JP모건 사장 △헨리 트래비스 KKR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핵심 리더들이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하성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및 핵실험에 따른 미측 금융·경제인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인 '북한 리스크'에 따른 투자 감소를 차단하기 위해 주력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경제·금융계도 우려를 갖고 계실 것"이라며 북핵 문제를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다각적인 외교 노력을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해나가되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한국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지난 60여년간 북한과의 대치상황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온 한국경제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굳건하다. 북한의 최근 핵실험 이후에도 한국 증시와 외환시장은 일시적인 변동 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9월20일 현재 국내 증권시장 연초 대비 19% 상승 △지난3일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2.3% 주가 상승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도약하는 한국경제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경제지도가 그려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슈워츠만 회장이 '북핵 리스크를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책'을 묻자 굳건한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조 유지를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 문제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을 염두에 둔 듯 투자가들에게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FTA가 교역 확대, 시장 접근성 향상, 투자·일자리 창출 등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미국이 요구한 개정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한미FTA를 굳건히 지키면서 상호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해외투자가들의 이해와 신뢰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가 2000년대 이후 고용없는 성장이 고착화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어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일자리와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3개의 축으로 구성된 자신의 경제정책 기조인 '사람중심 경제'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환경 조성과 관련, "새 정부의 경제개혁·재벌개혁·공정개혁이 기업 활동을 제약하거나 반기업적 경제철학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공정하고 투명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기업하기 더 좋은 나라를 만드는 길"이라며 "한국의 새 정부가 이런 정책을 펴는 지금이 한국을 믿고 투자할 때이며, 한국 투자를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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