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한국정책신문=전화영 기자] 13일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서번트 성호를 부탁해'의 2부, '해피엔드 로망스' 편이 방송된다.

은성호 씨는 전 세계 0.01%라는 천재성을 타고난 서번트 증후군이다. 그러나 그는 제 손으로 단추 하나 제대로 잠그기 어려운 자폐성 장애인이기도 하다. 성호 씨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뛰어다니거나,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 제목을 궁금해하는 별난 행동들을 한다.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화성학을 통달했고 모든 악보를 암기해서 연주하는 뛰어난 음악 실력을 갖췄다. 덕분에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서번트 증후군 은성호 씨는 누군가의 돌봄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성호 씨의 엄마는 자신의 인생을 포기해가며 아들의 미래를 준비해왔다. 엄마의 노력 덕분에 성호 씨는 어엿한 음악가로 성장했지만, 그러는 사이 둘째 건기(28) 씨는 형과 엄마의 숨 가쁜 일상의 뒷전에 놓이게 되었다.

건기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포기한 채, 대학도 중퇴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건기 씨는 어려서부터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해 왔지만, 엄마는 성호 씨 하나만으로도 인생이 버겁다.

# ‘서번트 성호를 부탁해’ 1부에 쏟아진 뜨거운 반응

지난 1부 ‘형제를 위한 소나타’가 방영된 후, 많은 시청자들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이분들의 삶이 진짜 드라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근래 가장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엄마 죽어도 형이 저럴 거라는 건기의 말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가혹한 현실에 맞닥뜨린 한 가족의 운명적 갈등. 형과 엄마는 최선을 다해서 주어진 인생의 몫을 살아나가고 있는데, 건기 씨에게는 모두 부질없는 일일뿐이다. 2부 ‘해피엔드 로망스’에서, 현실은 더 무겁게 이들을 짓누른다.

“엄마는 코인을 열 개만 넣으면 이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열 개를 넣고 안됐어. 다섯 개만 더 넣으면 되는 거야. 또 안 돼. 그러다가 엄마가 죽었어. 엄마가 유언으로 ‘건기야 여기에 코인 스무 개를 넣으면 터져...’ 난 안 해 엄마가 죽고 나서도 형이 혼자서도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건데...그게 어디 가당키나 하냐고. 이런 세상에서.” -동생 건기 씨의 말 중에서

# ‘엄마의 부재’를 준비하는 형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건기 씨가 형을 인정할지는 알 수 없다. 이들의 현재는 ‘엄마의 부재’라는 언젠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끊임없는 투쟁이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면, 해 볼 생각 있어요.”

건기 씨는 늘 전쟁 같은 가족의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평생 건기 씨가 소망해왔던 것은 가족이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이다. 건기 씨는 자신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인가? 성호 씨 가족은 과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SBS스페셜’ 2부작 ‘서번트 성호를 부탁해’. 가혹한 운명에 맞서는 한 가족의 불협화음이 거대한 심포니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2부 ‘해피엔드 로망스’에 펼쳐진다.

'서번트 성호를 부탁해'의 2부 '해피엔드 로망스'는 13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SBS에서 방송된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