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NYT 이틀 연속 한국 정치상황 관련 기사 게재"…韓ㆍ佛 정치운동도 맞비교 하기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오피니언 사설 캡처>

[한국정책신문=최형훈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 11일 이틀 연속해서 한국의 정치상황과 관련, 의미있는 2건의 기사를 게재했다. 

11일(현지시간)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속한 정상회담을 촉구하는 사설과 10일자 한국의 촛불시위와 프랑스의 포퓰리즘을 비교한 기사 2건이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NYT는 11일자 사설을 통해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조속한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北核) 공조를 다질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는 NYT가 '한국과 마찰 빚을 시간 없다(No Time for Friction With South Korea)'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결과적으로 그동안 '당근' 정책이든 '채찍' 정책이든 북한을 바꾸지 못했다"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중국 사이의 균열(rift)은 북한의 질주를 도와줄 뿐"이라고 지적고 전했다. 

사설은 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공통된 전략을 구축한다면, 북한과도 대화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입장이 한미 마찰로 이어질 이유가 없다"면서 "두 정상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대북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대체로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을 안심시키려고 노력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NYT의 이러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초강경 대북 압박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미 보수진영의 시각과 다소 달리하는 것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하면 다만 한미 간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뇌관으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꼽았다. 

NYT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대북 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미국과도 충분히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면서도 사드 배치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사드 배치가 워싱턴과의 충돌을 불러올 수 있는 당장의 변수"라고 내다봤다.

NYT는 앞서 10일자에는 '정치 운동이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일 때와 아닐 때'라는 기사를 싣고 르펜의 극우파 운동과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시위를 비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신문은 프랑스의 포퓰리즘은 극우파에게 대선에서 3분의 1 득표를 가능케 했고, 한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분노한 시위대가 그의 탄핵과 문 대통령의 당선을 가능케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두 나라 국민의 정치 운동이 정치권에 국민을 중시하라며 국민주권을 주장한 점에서는 같지만, 또한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극우파는 포퓰리스트적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NYT는 이 같은 이유로 프랑스 극우파는 반이민, 반 유럽연합(EU)을 주장하며 다른 집단을 배제하고 제도를 부정했으나, 한국의 정치운동은 사회 계층을 아우르고, 제도를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어 프랑스의 극우 성향 정치운동은 제도를 불신하고, 분열의 정치를 꾀했지만, 한국은 온건 좌파적 성향이었으나, 제도를 껴안았으며, 사회분열을 축소했다는 점에서 달랐다고 분석했다.

NYT는 특히 한국인들의 시위는 좌파 성향을 띠거나 '친박 시위'를 촉발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 비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국민을 뭉치게 했고, 중산층으로 확산됐고, 법원 등 박 전 대통령의 잘잘못을 가리는 법 집행기관을 존중했다고 추켜세웠다. 

신문은 끝으로 프랑스 극우파 등 세계적으로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퓰리즘은 자신들과 대립하는 특정 집단을 배제하려는 특징을 보이지만 한국의 정치운동은 계층을 넘어서는 것이었다고 비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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