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삼성전자 사옥. <게티이미지/멀티비츠/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기업들은 5월에도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전망치는 91.7을 기록해 전월 대비 1.6 낮아졌다.

BSI 전망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2월에는 87.7로 저점을 찍은 후 3월 92.1, 4월 93.3으로 계속 상승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전망치는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째 기준치 100을 하회하고 있다.

5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86.5)은 전월(91.2)보다 떨어졌고 비제조업(98.4)은 전월(96.0)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보통 5월은 가정의 달로 내수 경기에 대한 기대가 4월보다 오르는 경향을 보여왔다. 실제 최근 10년 추이를 보면 2013년 한 해를 제외하고 5월 전망치가 모두 4월보다 높았다.

그러나 올해 5월(91.7)은 4월(93.3)보다 1.6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 효과에 따른 기대감보다 조기 대선 등 휴일 증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국내 정책 불확실성 및 미국·중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4월 기업 실적치는 한 달 만에 다시 90 아래로 떨어진 89.7을 기록했다. 이는 2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한 기록이다.

4월 실적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월(99.1)보다 낮은 86.9를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전월(91.9)보다 오른 93.2를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내수(99.3), 수출(93.6), 투자(95.0), 자금사정(96.1), 재고(105.3), 고용(100.5), 채산성(97.0) 등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실적치가 3월보다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경우 재고 과잉을 뜻한다.

한경연 관계자는 "국내 정책 불확실성, 미국 트럼프 정부와 중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 역시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계기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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