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좌파 패권세력 집권 저지 위해 모든 대책 적극 강구"…당내 내홍 깊어질 듯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질의 받고 있다. <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유승민 대통령 후보의 사퇴 및 단일화 문제를 두고 지난 24일 긴급 의원총회를 연 바른정당이 유 후보와 홍준표·안철수 후보를 포함해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단일화는 거부하며 '대선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던 유 후보는 단일화에 즉각 반발하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바른정당은 전날(24일) 오후7시20분부터 이날 새벽 0시20분까지 약 5시간 가량 이어진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총에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 33명 중 김학용·이학재 의원을 제외한 31명이 참석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다만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와 '반문(文)연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등 전제조건은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을 주적이라 할 수 없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느냐, 그 목적을 위해서는 단일화가 될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는 의견"이라며 "(3자 단일화가 아닌) 양자 단일화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묵시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투표용지 인쇄가 이뤄지는 오는 30일까지 각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줄곧 대선완주 의지를 밝혀온 유 후보는 의총장을 떠나며 "전 오늘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지상욱 유승민 캠프 대변인단장도 "유승민 후보는 오늘 의총에서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유 후보의 반대에도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당내 내홍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