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발표

워킹화를 신고 조깅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금주, 금연, 걷기를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5회 하루 30분 이상 걷는 사람은 5명 중 2명에 불과했다. 또 흡연율은 줄어든 반면 음주율은 증가했다.

1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건강생활실천율은 27.1%로, 전년보다 1.2%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8년(34.3%)보다는 7.2%p 하락한 수치다. '건강생활실천율'은 '금연, 절주, 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사람의 분율'을 의미한다.

건강생활실천율은 서울(40.1%), 대전(39.6%), 부산(31.3%) 등이 높았고, 경북(21.2%), 경남(21.6%), 강원(22.3%) 등은 낮았다.

'걷기실천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걷기실천율은 38.7%로 전년(40.7%) 대비 2%p 감소했고, 2008년(50.6%)에 비해 11.9%p 줄었다. '걷기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한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걷기실천율은 서울이 55.8%로 가장 높았고, 경남이 31.1%로 가장 낮았다.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22.5%로 2008년(26.0%) 대비 3.5%p 감소했지만, 2015년(22.2%)보다는 0.3% 상승했다. 남자 현재흡연율도 49.2%에서 41.9%로 7.3%p '현재흡연율'은 평생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매일 또는 가끔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이다.

현재흡연자의 '금연시도율'(최근 1년 중 24시간 이상 금연 시도)은 담배값 인상의 영향으로 2014년 25.5%에서 2015년 34.6%로 급등했지만, 지난해는 29.7%로 떨어졌다.

'월간음주율'은 2008년 54.1%에서 지난해 60.9%로 6.8%p 증가한 가운데 8년새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월간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고위험음주율'은 8년간 18.4%에서 18.6%로 0.2%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위험음주율'은 남성의 경우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맥주 5캔) 이상, 여성은 5잔(맥주 3캔) 이상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현재 흡연율(26.6%)과 고위험 음주율(21.9%)이 모두 가장 높았고, 세종은 현재 흡연율(18.1%)과 고위험 음주율(15.3%)이 모두 가장 낮았다.

비만율(체질량지수 25㎏/㎡)의 경우 2008년 21.6%에서 27.9%로 6.8%p 늘었다. 최근 1년간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의 분율을 말하는 '연간체중조절시도율'도 38.9%에서 58.9%로 20.0%p 급증했다.

본부 관계자는 "지역별 격차는 2008년 이후 감소추세이긴 하나, 지표에 따라 여전히 2배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각 지역에서 타지역에 비해 지표값이 나쁠 경우 조사결과를 적극 활용해 지역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0월 전국 254개 보건소를 통해 지역별 만 19세 이상 성인 900명을 표본으로 추출, 총 22만84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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