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포커스뉴스>

[한국정책신문=김희주 기자] '5·9 장미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양강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정당별 경선이 이뤄지던 4월 초까지만 해도 문 후보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입증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선 종료와 동시에 안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선두가 바뀌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후보(42.6%)가 안 후보(37.2%)를 5.2%p 격차로 앞섰고, 한국일보 조사에서도 문 후보(37.7%)와 안 후보(37.0%)의 지지율 차이는 0.7%p로 문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반면 앞서 공개된 연합뉴스·KBS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36.8%)가 문 후보(32.7%)를 4.1%p 차로 앞질렀고, 조선일보 조사에서도 안 후보가(34.4%)가 문 후보(32.2%)를 2.0%p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후보의 역전 현상이 계속될지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지지층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거쳐 안 후보로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안 후보에게 머무를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세론'이 안 후보의 상승세로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 속에 두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해지고 있다. 문 후보는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 및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 음주사고 은폐 의혹이 제기됐고, 안 후보는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 선거인단 '차떼기' 의혹에 이어 딸 재산 미공개 논란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비전으로 승부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이 안 된다고 하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기득권 세력에 맞서야 한다"며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 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 죽기 살기 각오로 국민 열망을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이 더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문 후보는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을 보고 설명해주기 바란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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