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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세습' 막을 방법은 없는가?거북이등 처럼 굳어진 학연·지연 등 관습 사회 좀 먹어…'잡 노마드'로 청년 실업 돌파구 찾아야
  • 박기현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겸임교수>
  • 승인 2017.01.0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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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포커스뉴스>

우리 사회의 학벌 세습과 부의 세습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바로 얼마 전 S대 출신의 한 일간지 기자가 자신의 동문들이 줄줄이 엮여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 현장을 보며 씁쓸한 소회를 쓴 글을 읽었는데 참 공감할 만한 내용이었다.

과연 점수 몇 점 차이로 스카이 대학에 들어가고 못 들어가면서 그 알량한 성적 점수로 한 평생 계급 사회가 이루어져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어떻게 좋은 사회라고 할 것이며 건강한 나라라고 할 것인가?

지난 10년간, 아니 사실 지난 70년 동안에 우리는 이런 사회적 경계선을 우리 스스로 쳐 왔다. 그 기득권에 안주하거나 그것을 한없이 부러워하면서 거기에 끼지 못하는 인생을 실패한 인생으로 자처하고 자조해 왔다. 

그 결과 70년 만에 서울대 공화국이 탄생하고 스카이 공화국이 탄생해버렸다. 이 사회에서 법조계 언론계 교육계 재계 안에 두텁게 딱치처럼, 거북이등처럼 굳어져 버린 학연 지연의 더러운 세습관습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으니 이제는 갈아치울 때가 됐다. 

하지만 국민 개개인들은 솔직히 그럴 힘이 없다. 그래도 중요한 한 가지 무기를 갖고 있다. 곧 한 표를 행사할 순간이 올지도 모를 상황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때 과감하게 이 부의 세습 장벽을 깨뜨려 줄 후보를 찾아내야 한다. TV에 나온 얼굴에 속지 말고, 매끄럽고 자극적인 언동에 넘어가지 말고 그 속의 품성과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살아 온 대로 살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과거의 삶을 잘 살펴보면 못찾아낼 일도 없다. 

이런 부정직하고 불평등한 사회는 남들이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만들어 온 것이다. 그러니 누굴 탓하지 말고 2017년부터는 과감하게 이 장벽을 깨뜨려야 하겠다. 어떤 대권 후보는 혁명 운운 하던데 그건 아닌 듯하나 혁명에 준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런 사회를 만들어온 기성세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우리 청년세대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다. 제자들이 의욕을 잃고 취업 전선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청춘들에게 그나마 취업 전선에 도움이 될 한 가지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잡 노마드 시대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연말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년들의 해외 취업자 수는 2014년 1679명에서 2015년 2903명으로 늘었다. 이는 국내 취업난에 따른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린 청년이 늘어난 데다 해외 기업에서 한국 청년에 대한 적극적인 이미지 확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취업자의 평균 연봉도 2014년 2543만원에서 지난달 기준 2645만원으로 늘었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5000명의 해외취업자를 배출해 보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문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아니 열심히 공부해서 후진국에 가서 일하라고?" 혹은 "아무리 힘들어도 아프리카까지 갈 수는 없어!" 대통령이 지난 해 해외로 청년들을 내보낸다고 한 마디 했다가 엄청난 욕을 먹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그 어떤 나라에서도 스카이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그걸로 사람을 판단하지도, 대우해주지도 않는다. 그러니 과감하게 이 나라를 벗어나 새로운 꿈을 펼쳐가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중앙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나라들은 지금도 우리 청년들처럼 열심히 하는 진취적인 청년을 찾고 있다. 직업을 찾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가겠다는 발상이 필요하다. 일본처럼 수구적인 나라의 청년들도 최근 크게 달려졌다고 한다. 인도는 이미 최근 세계적인 청년 공급기지가 되었다.  

우리 청년들이 세계로 달려나가기로 작정만 한다면 길은 열릴 것이다. 오래 전부터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 온 연세대 이명근 교수는 말한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우리처럼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청년들이 훨씬 경쟁력을 갖추고 취업할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

지구촌 사회가 하나가 되고 있는 마당에 이 비좁은 땅에서 속태워가며 살기보다 세계로 나가 마음껏 꿈을 펼치는 청년들이 많아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박기현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겸임교수>  kikenpostna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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