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인물 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콘크리트 지지율마저 깨져…'촛불의 힘'이 만든 기적, 여당마저 분당 위기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저물어간다. 박근혜 정부 4년차,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굵직굵직한 이슈가 발생했다. 환하게 웃을 일도 많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인상 찌푸리면서 자괴감을 느끼며 국민적 공분을 느낀 아쉬운 한해이기도 하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이슈 인물'을 정리한다. [편집자 註] 

'최순실 게이트' 관련 3차 담화를 발표하는 박근혜 대통령.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최순실 국정농단'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박근혜 대령이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모든 의혹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지난 9일 결국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찬성 234표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돼 현재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대한 모든 직무에서 물러나 청와대 관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5개로 압축하고 올해 안에 변론준비 절차를 모두 끝내기로 하는 등 대통령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공=한국갤럽>

◆ 박 대통령, '40%→4%' 대통령 지지율 사상 최저 기록 

올해 1월 40%를 기록했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2월 4%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 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을 보인 김영삼 전 대통령(6%)의 지지율 보다 2%p 낮은 것으로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1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40%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북핵·미사일 위기 속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단행했던 2월 보수세력 결집으로 42%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4·13 총선에서 진박(眞박근혜) 논란관 친박(親박근혜)·비박 간 갈등 등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맞으며 5~8월까지 32%, 9월 31% 등 점점 하락하다 지난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24%를 기록해 30%대 지지율이 무너졌다.

여기에 '최순실 비선논란'과 '대기업 강제 모금' 등 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가 속속 드러나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로 곤두박질쳤다. 부정 평가도 꾸준히 상승해 한시적이지만 90%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령별과 지역별 지지율도 최악인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11월 둘째 주(8~10일) 주간 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20대의 지지율은 '0%'를 기록했다. 또 30대와 40대는 3%, 50대는 6%, 60대는 13% 등으로 사실상 '식물 대통령'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의 지지율도 0%를 기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지역이 9%로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아울러 부산·울산·경남과 인천·경기에서 5%, 서울은 6%, 대전·세종·충청은 7% 등으로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9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촛불과 함께 조기탄핵을 외치고 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 주최측은 정부서울청사 옥상쪽에 "박근혜구속, 조기탄핵"이라는 문구를 쐈다. <출처=포커스뉴스>

◆ 촛불→횟불로...분노한 '민심'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평화적인 촛불집회는 박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의혹과 함께 박 대통령의 1차 대국민 담회가 발표된 주말인 10월 29일 시작됐다.

일각에선 얼마 지나지 않아 촛불의 힘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촛불의 힘은 더욱 거세졌다.

촛불집회 참가 인원이 2만명에 불과했던 1차 집회와 달리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앞둔 주말인 지난 3일(6차 촛불집회) 전국 232만명(경찰추산 43만명)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와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안 가결을 외쳤다.

이 같은 촛불의 힘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집권 여당의 분열까지 가져왔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됐을 당시 탄액안 가결에 있어 여당의 표가 중요한 변수였다.

탄핵에 찬성하는 야당 및 무소속 의원 172명 외에 여당 의원 2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했기 때문이다.

촛불의 힘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탄핵소추안 투표가 234표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된 것이다. 이는 야3당과 무소속 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해도 새누리당에서 최소 62표의 찬성표가 나온 셈이다.

특히 비박계 35~40명 외에도 친박 또는 중립 성향의 의원 20명이 추가로 찬성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이다.

한 여당 의원은 '촛불은 바람이 불면 곧 꺼진다'라고 했지만 그 촛불은 횃불이 돼 박 대통령 탄액안 가결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한편 1차 2만명을 시작으로 지난 24일 전국 70만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면서 현재 촛불집회 참가 인원 총 누적수는 907만명(경찰추산 162만6000명)에 달하며 곧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