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지기 전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하지만 국정농단이 터지고 특별검사가 임명된데 이어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국이 블랙홀로 됐다.

이런 가운데 '경제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현 장관과 내정자 간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대외 신인도 및 국내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현 유일호 장관을 유임하는 듯한 발언으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사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경제의 컨트롤타워로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은 아니다.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한국조세연구원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하지만 조직 장악력과 정책 추진력에서 다소 힘이 달린다는 지적이 많다. 부드럽고 원만한 성격 때문이라는 게 관가의 평가다.

지난 2015년 12월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이후 '유일호표' 경제정책은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다.

올 하반기 경제정책의 좌표로 제시했던 공공, 노동, 교육, 금융 등 4대 구조개혁에 산업을 포함하는 '4+1 개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금융위주의 기업 구조조정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밀렸고, 두 번의 부동산 대책은 오히려 가계부채를 증가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되면서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수출과 내수의 부진 등 대내외적인 악재까지 겹쳤다.

'대한민국 경제 호'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은 경제분야 챙기기에 나섰지만 기획재정부에 현 수장과 예비 수장의 '어정쩡한 동거'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

이 즈음 유 부총리는 황 권한대행으로부터 유임할 것이라는 모종의 메시지를 받은 듯 하다. 

그래서 지난 14일 유 부총리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기자간담회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에너지 신산업 등 공공투자를 확대하는 경제정책 로드맵을 설명했다.

또한 면세점 선정과 한일통화스와프 협상, 그리고 기업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프리존법 등 최근 논란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서도 강력한 추진의지를 보였다.

부재였던 '경제 컨트롤타워'가 재가동됐음을 알린 것이다.

'경제 컨트롤타워 문제가 정리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 부총리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내가 부총리직에 있는 한 중심을 잡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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