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산물 재배 분야에 종사하는 이주여성 대다수가 저임금, 휴식 없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의 80.6%는 고용주가 제공하는 숙소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남성 고용주와 같은 숙소에서 살고 있는 경우도 있어 성폭력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이주여성 농업 노동자가 경험하는 성폭력 실태를 진단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생활환경 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주여성 농업노동자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보고 및 토론회'를 개최됐다. 

정 의원은 "농산물 재배 분양에 종사하는 이주여성의 67% 이상이 컨테이너 박스나 비닐하우스와 같은 가건물에서 지내고 있다"며 "이러한 열악한 주거환경은 고용주의 상시적인 감독‧통제를 가능하게 하면서 동시에 성폭력 피해에 취약하게 노출시키는 결과를 야기한다"며 토론회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과 한국여성인권이주센터가 공동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올해 '공감'이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진행한 '이주여성 농업노동자의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주여성 농업 노동자가 경험하는 성폭력 문제와 안전하지 않은 생활 조건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먼저 김지혜 강릉원주대 다문화학과 교수와 김정혜 고려대 법학연구원 연구교수가 '이주여성 농업노동자의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어지는 토론에선 이주여성 농업노동자의 안전 확보 및 지원방안이 활발히 논의됐다. 

토론 패널로는 ▲김선재 고용노동부 외국인력담당관실 사무관 ▲최창행 여성가족부 권익정책과장 ▲강성의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센터장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정 의원은 "열악한 근로조건 및 주거환경에서 성범죄 노출 위험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실태조사결과를 토대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책 마련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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