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2차 사과를 하고 있다. <출처=리얼미터>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탄핵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국민사과가 미흡했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60대 이상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반등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전국 2528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10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7.5%p 내린 11.5%로, 9월 4주차(33.9%) 이후 5주 연속 하락하고 지난주에 경신한 취임후 최저치(19.0%)를 경신하며 10%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리얼미터의 주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이명박 대통령의 최저치 16.5%,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저치 12.6%를 갱신한 것.

다만 일간(2일, 수요일)으로 최저치(10.2%)를 기록한 이후 박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 발표가 있었던 금요일에는 대국민사과가 미흡했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3일, 목 23.5% → 4일, 금 28.4%)과 새누리당 지지층(3일, 목 36.9% → 4일, 금 42.6%)에서 지지율이 반등하며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9.1%p 급등한 83.9%(매우 잘못함 68.8%, 잘못하는 편 15.1%)로 지난주에 경신했던 취임후 최고치(74.8%)를 연달아 경신하며 80%대 중반에 근접했고, 특히‘매우 잘못한다’는 강한 부정평가 또한 70%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 역시 55.8%p에서 72.4%p로 취임후 최대 격차로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주 초중반까지 최순실씨의 검찰 소환에 따른 각종 의혹 보도의 급증, 대학과 시민사회의 잇따른 시국선언과 대통령 퇴진 집회,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박 대통령·최순실 직거래' 발언 보도, '김병준 총리 전격 지명'에 대한 야3당의 강력 반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지층이 크게 이탈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관련 2차 사과와 검찰 수사·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로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

세부적으로는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대구·경북(▼20.1%p), 50대(▼14.3%p)와 60대 이상(▼10.5%p), 보수층(▼8.5%p), 새누리당 지지층(▼14.2%p) 등 주로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에서 이탈폭이 컸다.

특히 광주·전라(긍정평가 7.9%, 부정평가 89.2%), 20대(2.0%, 90.4%)와 30대(3.4%, 92.9%), 40대(8.0%, 89.8%), 진보층(3.0%, 95.4%)과 중도층(7.6%, 89.0%), 민주당(1.0%, 98.2%)과 국민의당(3.2%, 95.5%), 정의당(3.4%, 96.6%) 지지층, 무당층(5.0%, 83.6%)에서는 긍정평가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대구·경북(13.1%, 81.8%)과 대전·충청·세종(13.7%, 82.8%), 50대(12.3%, 83.2%)에서는 10%대로 떨어진 데 이어, 60대 이상(27.2%, 67.5%)과 보수층(27.3%, 70.1%)에서는 30%대에서 20%대로, 새누리당 지지층(42.5%, 50.7%)에서는 50%대에서 40%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간집계는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각각 ±3.1%p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공=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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