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한 가운데 KT만 웃음을 지었다.

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4년 만에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돌파해 모처럼 밝은 분위기 였다. 반면 SK텔레콤은 자회사 투자비용 증가로,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KT는 유무선 사업이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올 2분기 매출 5조6776억원, 영업이익 4270억원이라는 성적표를 거머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5.8% 증가한 수치로 특히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3만6527원을 기록하면서 SK텔레콤3만6205원, LG유플러스 3만6027원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T는 이 같은 실적 향상에 대해 "무선,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성장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의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가입자 증가 및 LTE 보급률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1조8801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TV(IPTV)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1% 성장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매출 감소세를 보전했다.

여기에다 BC카드 등 KT의 그룹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KT 그룹사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전년 동기보다 25.6% 증가한 1050억원이다.

SK텔레콤은 별도기준 2분기 영업이익 47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2분기에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자회사의 투자비용이 그룹사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073억6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활동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SK플래닛은 모바일 영역의 경쟁력 강화, 11번가 글로벌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1번가의 경우 연내 거래액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ARPU는 3만6205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떨어지면서 1위 자리를 KT에 내줫다.

LG유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8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부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6.5%, 직전 분기보다 6% 늘어난 506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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