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 합병 건에 대한 심사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공정위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기업결합 및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은 유료방송시장, 이동통신 시장 등 방송 및 통신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경쟁제한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결합 자체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포커스뉴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금지 결정에 대해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상자인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공정위의 결정을 수용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경쟁사인 KT과 LG유플러스 등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 SKT·CJ헬로비전 "공정위 불허 결정 유감이나 수용"

SK텔레콤은 18일 보도 자료를 통해 "그 동안 SK텔레콤은 최선을 다해 이번 인수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나, 결과적으로 관계기관을 설득하지 못하고 불허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을 수용하며,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은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경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CJ헬로비전 역시 공정위 결정에 대한 수용 방침을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인수합병을 금지하는 공정위의 금번 심의 결과에 대하여는 존중하나, 현재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현실과 이로 인한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고려할 때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이번 인수합병의 과정이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기업 경영 활동이 큰 차질을 거듭해왔다"며 "투자 정체, 영업 위축 및 실적 저하,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인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위협받는 처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J헬로비전은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받았을 상처로 인한 위축된 기업문화는 저희가 시간을 다퉈 회복시켜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이후의 대응 방안은 현재 마련 중에 있으며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KT·LGU+ "공정위 결정 존중...소비자 편익 증대 기여할 것"

KT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KT과 LG유플러스는 공정위의 인수합병 불허 결정 직후 공동입장 자료를 통해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가져올 방송·통신 시장의 독과점 심화, 소비자 후생저해 등을 이유로 인수합병이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양사는 "앞으로 KT와 LG유플러스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대한민국 방송·통신 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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