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지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으면서도 추가 핵실험을 하겠다고 했으니 제정신인지 물어야 할 판이다.

김정은은 이날 미사일 탄두 앞부분의 대기권 재돌입 모의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두 폭발시험과 탄도로켓 시험발사 사전 준비를 빈틈없이 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이어 “군사 대국들이라고 자처하는 몇 개 나라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자력자강의 힘으로 당당히 확보함으로써 탄도로켓 기술에서 커다란 전진이 이룩됐다"고 주장했다.

추가 핵실험 발언이 실제로 핵실험을 하겠다는 뜻인지 남한과 미국에 로켓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과시하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은 지난 9일에는 핵탄두를 경량화했다고 주장했고, 11일에는 “핵탄 적용수단들의 다종화를 힘 있게 내밀어 지상과 공중, 해상, 수중의 임의의 공간에서도 적들에게 핵공격을 가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었다.

김정은의 추가 핵실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존칭 없이 ‘김정은’이라는 말을 써가며 북한을 비난했다. 정부 입장이 그만큼 강경하다는 뜻이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대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진행된다면 북한은 지금보다 훨씬 무서운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체제의 존립까지도 위협을 받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안보리 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또 핵실험을 하는 것은 북한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김정은은 재앙을 부를 무모한 일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한국과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가볍게 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서울 모형을 그려놓고 점령훈련을 하고 있다. 철저하게 도발에 대비하는 것만이 승리의 길이다. 우리가 작은 허점이라도 보이면 어느 때고 도발 하는 게 북한 정권이다. 일부에서 북한 로켓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의심하고 있지만 핵과 로켓에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서 대책을 만들어 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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