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조석래 명예회장 물러난 후 조현준·조현상 3세 경영 안착
조 명예회장 효성 지분 10.14%는 형제에 균등 배분 관측
장남 조현준, 효성 이끌며 기존 주력 사업 안정적 성장 책임
삼남 조현상, 효성신설지주 이끌며 첨단소재 등 신사업 육성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한국무역협회]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한국무역협회]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하면서 효성은 '형제 독립경영'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가의 전통에 따라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계열 분리를 통해 별도 지주사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선친인 조홍제 효성 창업주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 회장에 취임했으며, 고령과 건강상 이유로 201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이후 효성의 경영은 창립 50주년이기도 한 2017년 창업 2세에서 3세 시대로 완전히 전환됐다. 당시 조현준 회장이 10년 만에 사장에서 회장으로, 조현상 부회장은 5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후 조현상 부회장은 2021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효성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경영 효율을 높이고자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효성은 지주회사와 더불어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이후 조현준 회장이 섬유 등 전통 사업 영역에서,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 사실상 독자 경영을 해왔다.

이어 올해 2월 효성은 계열 분리를 통해 그룹을 '형제 독립경영'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에 착수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사진=효성그룹]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사진=효성그룹]

효성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조현상 부회장에게 새로운 지주회사 경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효성은 지난 2월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이 승인되면 7월 1일 자로 효성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 효성신설지주로 분리된다.

조현준 회장은 존속회사를 이끌며 기존 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회사를 맡아 첨단소재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형제의 독립경영과 계열 분리가 구체화됨에 따라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 10.14%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효성 지분율은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은 21.42%로 두 사람이 비슷하다.

하지만 상속 과정에서 조석래 명예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분 요구에 나서는 변수는 남아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일찌감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2014년부터 형인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갔다.

재계에서는 향후 효성의 존속·신설 지주회사가 각자 이사진을 꾸린 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굿모닝경제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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