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대중교통 많이 이용할수록 보험료 할인
사고 적은 우량고객 할인…고객·보험사 모두 긍정적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사옥 [사진=각사제공]
삼성화재, KB손해보험 사옥 [사진=각사제공]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 우량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사고율이 낮은 우량 고객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손보사들은 가입자의 걸음수와 대중교통 사용량에 따른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의 보험료 할인을 강화한 특약 등을 선보이고 있다.

◇도보·대중교통…이용 늘수록 보험료 할인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28일 오는 4월21일 책임개시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걸음수할인특약’ 할인율을 높이고 '대중교통이용할인특약'과 중복해서 가입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청약일을 기준으로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넘게 걸은 날이 50일 이상이면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5%까지 할인해 준다.

최대 8%까지 보험료를 할인하는 대중교통특약과 함께 걸음수특약에 가입할 경우 최대 13%까지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화재도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따른 운전자보험료 할인을 지난 2월 새로 도입했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로 인한 벌금이나 변호사 선임비 등 형사·행정적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월 평균 3만원 이상이면 5%, 5만원 이상일 경우 10%까지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는 측정된 걸음수가 직전 91일 동안 주중 하루 6000걸음 넘게 걸은 날이 50일 이상인 경우 가입자 연령에 따라 4~8% 자동차보험료 할인하는 '애니핏 착한걷기 할인특약'의 가입대상을 지난 1월 확대했다.

기존에는 삼성화재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측정된 걸음수로만 할인받을 수 있었으나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카카오페이 ‘만보기’ 이용자들도 조건 충족 시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고 적은 우량고객 할인 확대…고객·보험사 모두 긍정적

걸음수와 대중교통 사용량에 대한 할인특약을 강화한 것은 사고발생 확률이 낮은 고객의 보험료 부담을 줄임으로써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평소 도보와 대중교통 이용이 잦은 고객의 경우 차량 주행거리가 짧고 이에 따라 교통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적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화재는 2022년 ‘착한걷기’와 ‘착한드라이브’ 서비스 이용자의 걸음수와 주행거리를 분석한 결과 걸음수가 증가할수록 평균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아울러 대형 4대 손해보험사의 지난 1~2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도 평균 80.8%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가량 오르면서 손해율을 관리 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에서 사고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통상 80%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이 전년보다 늘어나며 손익분기점에 다다른 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은 우량고객 확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판매 자체도 중요하나 우량고객 비중과 손해율 관리가 관건”이라며 “사고발생 확률이 낮은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것은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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